시진핑, 푸틴에 “올해 편할 때 중국 방문해달라” 밀월 과시
지난 20일 러시아 국빈 방문을 시작한 시진핑(習近平·70) 중국 국가주석이 첫 일정으로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을 단독으로 4시간30분 동안 만나 내년 러시아 대선 승리를 확신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날 크렘린궁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에서 시 주석은 “내년에 귀국이 대통령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당신의 굳건한 영도 아래 러시아는 번영과 발전에서 장족의 진보를 이뤘다. 러시아 인민은 계속해서 대통령을 굳게 지지할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6년 임기의 러시아 대통령 3연임에 도전한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에게 “국가주석 3연임을 축하한다”며 “중국 국민과 그들의 대표자들이 지난 10년간 당신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두 정상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반대하는 항미(抗美)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중·러가 세계적으로 전략적인 협력을 계속 강화한다면 세계에 정의와 균형을 보장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 두 나라의 발전과 번영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 모두 세계의 다극화를 지지하고,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추동한다”며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협력을 강화해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류지주(中流砥柱·흔들림 없는 중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동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냉전 사고와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며 미국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21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전날 푸틴 대통령에게 올해 편한 때 중국을 방문하도록 공식 초청했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타스 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21일 확대 정상회담을 했다. 타스통신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위원회 부주석,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 엘비라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우주국장, 드미트리 슈가예프 연방 군사기술협력국장이 회담에 배석한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차이치(蔡奇)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친강(秦剛)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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