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갖고 튄 직원 찾아내" 몽둥이 휘두른 코인회사 대표
지난해 회삿돈을 갖고 잠적한 직원의 지인들을 12시간 동안 감금하고 폭행했던 회사 대표 일당이 사실상 ‘조직폭력’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MBN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코인 회사 대표 김모씨는 회삿돈을 갖고 잠적한 직원을 찾기 위해 직원의 지인 2명을 감금하고 폭행했다. 당시 12시간 넘게 이어진 폭행에서 김씨 일당은 알루미늄 방망이나 손으로 피해자들의 엉덩이와 뺨을 수차례 때렸다. “(회삿돈을 가져간 직원을) 못 찾으면 살아서 돌아가지 못한다” “손가락을 자르겠다” 등 협박도 했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이 잠적했다고 주장하는 직원은 사실 김씨의 협박에 시달려 도망친 또다른 업체 대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해당 직원을 상대로 강제로 차용증을 쓰게 하고 돈을 안 주면 가족을 건드리겠다고 협박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씨 일당이 이렇게 뜯어낸 금액만 100억원에 이르고 저지른 폭행도 수십 건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조직폭력에 가담한 이들만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공범이 더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김씨 등 공무원이 포함된 주범 5명은 상습공갈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추가로 주범 한 명을 더 검거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공범 4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1년 넘게 수사가 이어진 배경에 대해 “김씨 일당을 체포하기 직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해 수사력이 특별수사본부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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