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전세 수법’ 보증금 277억 가로챈 전세사기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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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270억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부동산컨설팅 업체 대표 A씨와 사내이사 B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임차인 125명으로부터 277억3960만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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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270억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부동산컨설팅 업체 대표 A씨와 사내이사 B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7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임차인 125명으로부터 277억3960만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빌라 매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다주택자들(매도인)에게 접촉해 집을 팔아준다고 한 뒤 매매 의뢰가격보다 높게 세를 놓고 차액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매의뢰 가격이 1억원이라면 1억6000만원에 전세를 놓고 매매의뢰 가격을 제한 6000만원을 자기네들이 꿀꺽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A씨 등은 바지 집주인을 내세워 빌라 명의를 매도인으로부터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바지 집주인 중에는 472채를 가진 빌라왕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주인이 바뀌어도 전세금 승계는 되지만, 집주인 자체가 바지 집주인이다 보니 전세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범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공인중개사 명의를 빌려 부동산 중개업소와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세우는 치밀함도 보였다. 또한 영업실적에 따라 포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480억원대 전세사기 혐의로 구속된 광주 빌라왕 정모씨와도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0월 한 전세사기 피해자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수사를 확대했고, 같은 해 12월 부동산컨설팅 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임대차 물건의 등기부등본 유효사항만 출력해 볼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말소사항이나 최근 압류, 가압류 내역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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