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이어진 U-22룰…여전히 현장은 불만 가득 [K리그]

김찬홍 2023. 3. 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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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의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을 두고 아직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이제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리그에서는 교체 카드를 5명을 활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으로 인해 경기 운영이 쉽지 않다"라면서 "K리그만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제도가 지금은 편법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아직 제도에 손보지 않는 연맹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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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이하 2명 활용해야 교체 카드 최대 5명 활용
이승우·염기훈 등 비판 목소리…"제도 변화 있어야"
지난해 1월 미디어캠프에서 인터뷰하는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의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을 두고 아직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는 선수들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2021년부터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을 변경했다. 당시 코로나19로 IFAB(국제축구평의회)가 교체 선수를 3명에서 최대 5명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하자, K리그는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제도와 엮어 선수 교체 제도를 손봤다.

해당 규정은 22세 이하 선수가 2명 이상 선발 출전하거나 대기 선수 1명이 교체로 투입되면 해당 팀에게는 경기당 교체 인원이 5명까지 주어진다. 반면 22세 이하 선수가 선발로 1명만 출전하고 교체 투입이 없으면 최대 3명까지만 교체할 수 있으며, 22세 이하 선수가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많으면 경기당 교체 인원은 2명으로 줄어든다.

이로 인해 K리그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한 지 15분도 되지 않아 주전급 선수들과 교체되는 다소 황당한 장면이 발생했다. 극단적인 경우 경기 시작 5분 만에 교체하기도 했다.

제도의 긍정적 효과도 물론 있다. 울산 현대, 수원 삼성, 강원FC 등은 이 제도를 통해 유망주들을 많이 발굴해냈다. 오현규(셀틱), 강성진(FC서울),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양현준(강원FC) 등 젊은 선수들은 해당 제도로 인해 빠르게 출전 기회를 잡았다. 어린 K리거들이 연령별 대표팀에 승선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K리그의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 제도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K리그1은 12구단 중 최다 3팀까지 강등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심해 제도 취지대로 어린 선수들의 긴 출전을 보장하긴 어렵다. 대부분의 유망주들은 교체 카드를 위해 출전하는 일명 ‘땜빵용’ 선수로 전락했다.

제도 변경 직후 각 구단 감독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선수들도 해당 제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수원FC의 미드필더 이승우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스페인어로 “경기에 2명의 22세 이하(U-22) 선수가 뛰어야 하는 규정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그러면 35세 이상 출전 규정은 왜 없는가. 어느 나라에 이런 룰이 있나”고 글을 게재했다.

프로축구선수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염기훈 수원 삼성 플레잉코치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많은 선수가 U-22 의무 출전 규정을 반대한다. 들어가서 15분 만에 교체로 나오는 (22세 이하)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잡기가 정말 힘들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잘하고 있다고 느껴도 (주전 선수를 투입하기 위해) 15분 만에 빼버리니까 정말 안타깝더라. 어린 선수는 몸이 올라오려고 할 때쯤 주전 때문에 빠져야 된다”고 덧붙였다.

축구계 관계자들도 이제는 U-22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이제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리그에서는 교체 카드를 5명을 활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으로 인해 경기 운영이 쉽지 않다”라면서 “K리그만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제도가 지금은 편법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아직 제도에 손보지 않는 연맹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 관계자 B씨도 “어린 선수들도 계속해서 오래 뛰지 못하고 빠지는 상황이 발생하니 사기가 꺾이고 있다. ‘희망 고문’처럼 느끼는 선수들도 있는 듯했다”라면서 “물론 스포츠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지만, 젊은 선수들에겐 가혹한 일”이라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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