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장사 없다…'계약금 83억원' 초특급 유망주, PHI '방출'
배중현 2023. 3. 21. 14:05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오른손 투수 마크 어펠(32)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21일(한국시간) 어펠의 방출을 발표했다. 어펠은 시범경기 6경기에 등판, 5와 3분의 2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이 11.12,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82로 높았다. 피안타율이 0.385로 4할에 이를 정도로 난타당했다. 반등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필라델피아는 결단을 내렸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어펠의 필라델피아 스토리가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어펠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5라운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지명됐지만 사인하지 않고 스탠퍼드대에 진학했다. 2012년 드래프트에선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지명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계약을 포기했다. 당시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지만, 워낙 높은 계약금을 요구, 지명 순번이 밀렸다. 당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어펠은 400만 달러(52억원) 안팎의 계약금을 거절하고 대학으로 돌아갔다.
어펠은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 계약금 635만 달러(83억원)를 받고 프로행을 확정했다. 드래프트에서 세 번이나 지명된 독특한 이력에 전체 1순위 지명이라는 화제성이 더해지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성적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2015년 12월에는 켄 자일스 트레이드 때 필라델피아로 팀을 옮겨 휴스턴 생활을 정리했다. 필라델피아 이적 후 어깨와 팔꿈치 부상에 시달린 어펠은 지난해 6월, 30세 349일의 나이로 빅리그 무대를 밟아 ‘전체 1순위 지명자 중 역대 최고령 데뷔’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즌 성적은 6경기 평균자책점 1.74(10과 3분의 1이닝 2실점).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어펠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필라델피아에 잔류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부진 탓에 정규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정리'됐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기본적으로 어펠을 위한 자리가 트리플A에도 없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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