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필모에 없던 장르"…전도연의 액션 도전 '길복순'

장수정 입력 2023. 3. 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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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넷플릭스 통해 공개

'길복순'에서 배우 전도연이 킬러로 변신,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다.


21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변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변 감독이 여성 킬러의 이야기를 다룬 계기에 대해"전도연 선배님의 필모그래피에서 좋은 작품들이 많아 고민을 했다. 그래서 정면승부 대신 측면승부를 택해 장르 영화를 택했다. 전도연 선배님 필모에 액션영화가 크게 없는 것 같았다"면서 "장르를 액션으로 먼저 정한 뒤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을 만나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대화를 나눠봤는데 엄마 전도연과 배우 전도연의 간극이 크더라. 사람을 기르는 직업과 죽이는 직업을 킬러로 치환하면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이 나오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도연 또한 청부살인업계 최고의 회사 MK엔터의 에이스 킬러 길복순 역을 맡아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 해보고 싶었다. 다양한 작품들을 해보고 싶은데, 그런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런 제의를 해주셨을 때 감사했다"며 "생각보다 액션이 많아 놀라기는 했다. 그래서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까, 무섭다는 생각도 좀 들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액션 씬들을 소화하면서는 더욱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무섭고 두려웠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 했다. '내 몸이 부서지더라도 이건 해내야 한다'라고 스스로 세뇌시키며 촬영에 임했다"고 부담감을 털어놓으며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더라도 배우들은 촬영에 들어가면 동작보단 감정이 앞설 수도 있지 않냐. 자칫 잘못하면 누가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기에 더 조심스럽고 어려웠다. 또 감독님의 액션은 롱테이크로 가는 편이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막상 하고 나니 놀라웠다. 해냈다 싶더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전도연의 액션에 대해 "전도연은 전도연이다. 액션 장면을 옆에서 봤는데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한계를 넘으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안쓰럽고 걱정되고 그런데, 자기 한계를 넘더라"라고 감탄을 표했다.


청부살인업계를 평정하고 룰을 만든 MK엔터의 대표 차민규를 연기한 설경구는 변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영화 '불한당', '킹 메이커'에 이어 세 번째로 변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에 설경구는 "이번이 세 번째 호흡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변 감독의 현장도 좋아하는 것 같다. '불한당'의 스태프들이 이번에도 같이 참여를 해서 팀워크도 좋았다. 세 작품 중에서 또 어떻게 보면 가장 화려한 작품이라는 생각도 했다. 무조건 참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액션이 강한 영화이긴 하다. 나도 물론 액션을 한다. 그런데 차민규는 길복순에 대한 멜로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차민규, 길복순의 관계에 대해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차민규의 하나뿐인 동생이자 MK엔터의 경영을 관리하는 이사 차민희 역의 이솜은 예측불가능한 매력을 예고했다. 그는 "차민희는 단순하지만, 알 수 없고 예측불가능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하면서 "현장에서 많이 만들어나가려고 했다. 감독님께 의지를 많이 했다. 감독님의 날 것 같은 디렉션들이 재밌었다. 신나게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MK엔터 소속 킬러로 실력은 A급이지만, 어떤 이유로 C등급에 속한 킬러 한희성 역의 구교환도 미스터리함을 언급했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들여다볼수록 알 수가 없었다. 궁금한 채로 연기를 했다"고 매력을 언급했다.


한희성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변 감독은 그의 이중적 면모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내가 말로는 이성적이고, 혁명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행동은 현실과 타협하기 좋아한다. 자본을 쫓는 사람이기도 하고. 내가 생각해도 모순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20대 땐 현실에 대한 불만도 많았고. 그런 모습을 생각하며 썼다"고 말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길복순의 딸 길재영 역의 김시아는 당찬 매력을 예고했다. 그는 "재영이는 굉장히 당돌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나와는 다른 아이라 말투부터 연습했다"면서 "동생이 재영이와 닮은 부분이 있어 관찰하면서 비슷한 부분은 가지고 오려고 했다. 감독님과 전도연 엄마께서 평소 내가 가지고 있는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바꿔보면 어떨지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부러 살도 찌우고, 헤어 스타일도 바꾸곤 했다"고 말했다.


'길복순'은 오는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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