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드디어! 일본, 멕시코에 끝내기 승…미국과 결승 드림매치

일본 야구대표팀이 21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서 멕시코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 AP=뉴시스

일본이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멕시코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펼쳐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멕시코전에서 9회말 무사 1,2루에서 터진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2타점 끝내기 적시타로 6-5 승리, 대망의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잡고 8강에서 푸에르토리코까지 꺾은 멕시코는 WBC 출전 역사상 첫 4강 진출에 이어 결승까지 넘봤지만 끈질긴 일본의 타선을 막지 못하고 패퇴했다.

미국을 잡았던 멕시코의 돌풍에 눌린 일본은 고전했다. 일본 선발 사사키 로키가 1회부터 102마일(164km)을 찍었고, 멕시코도 패트릭 산도발의 호투로 맞섰다.

0-0 팽팽하게 맞선 경기의 균형은 4회 깨졌다. 사사키가 2사 1,2루 위기에서 던진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렸고, 유리아스가 이를 받아 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 터진 홈런에 사사키는 물론 일본 더그아웃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0-3 끌려가던 일본은 4회말 2사 1,3루 찬스에서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일본은 사와무라상에 빛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5회초 마운드에 올려 추가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일본 5~6회말 연속된 만루 찬스를 날렸다. 1점도 뽑지 못하던 일본 타선은 7회말 요시다의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으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8회초 2점을 빼앗기면서 다시 3-5 끌려갔다. 8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가이가의 희생플라이로 1점 만회했지만, 뒤진 상태에서 9회말을 맞이했다.

일본의 중심 타선은 결정적일 때 또 빛났다.

9회말 선두타자 오타니가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진 무사 1,2루 찬스에서 무라카미가 좌측 담장을 때리는 안타를 터뜨려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초조하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일본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나오며 환호했다. 이날 찬스에서 루킹 삼진 2개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가슴을 치게 했던 ‘홈런왕’ 무라카미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쏘면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2009년 2회 WBC 이후 14년 만에 결승에 오른 일본은 22일 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미국과 격돌한다. 일본이 미국과 결승전에서 맞붙는 것은 WBC 사상 처음이다. 오타니와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스타 중 하나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미국)은 서로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