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넷플릭스, ‘승부’ 유아인 계약 해지 사유 공문 보내..영화는 살려야 공감대도

전형화 입력 2023. 3. 21. 11:12 수정 2023. 3. 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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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영화 '승부' 측에 유아인 문제가 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하는 걸 인지하고 있냐는 공문을 보냈다. 다만 양측은 유아인 한 명 때문에 영화가 사장 되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는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IS포토

넷플릭스가 이병헌 유아인 주연 영화 ‘승부’와 관련해 투자사 에이스메이커에 유아인 문제가 계약해지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양측은 유아인 한 명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공들여 만든 영화가 사장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데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어 실제 계약 해지에 이를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21일 영화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달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가 공론화되고 이후 여러 관련 뉴스들이 쏟아지자 에이스메이커에 공문을 보냈다. 넷플릭스는 당초 에이스메이커가 투자한 영화 ‘승부’를 구입해 오리지널 영화로 올 1/4 분기에 공개할 계획이었다.

‘승부’는 한국바둑의 거성인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 사제 지간의 명승부를 그린 영화로 이병헌이 조훈현 9단, 유아인이 이창호 9단 역을 맡아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유아인 문제가 연일 언론에 도배되고 바둑팬들이 보이콧 조짐을 보이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넷플릭스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넷플릭스는 ‘승부’뿐만 아니라 유아인이 출연한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그리고 유아인이 출연할 예정이었던 ‘지옥2’ 등 유아인 프로포폴 사건과 관련해 가장 많은 작품들이 엮여 있는 상황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종말의 바보’에선 유아인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는 한편 ‘지옥2’는 유아인 대신 김성철을 캐스팅하는 결정을 내렸다.

‘승부’는 유아인이 이병헌과 함께 영화를 이끄는 두 축인 터라 편집이 불가능하기에 고심에 빠진 것. 이에 넷플릭스는 에이스메이커에 유아인 문제가 계약해지에 해당하는 사안인 걸 알고 있느냐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문은 당장 계약 해지 절차로 진행되는 것이라기보다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지,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라는 후문이다. 양측은 유아인 문제가 아직 경찰 조사가 마무리된 게 아니라 진행 중이기에 일단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측은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가 오랜 기간 최선을 다한 작품인 만큼 유아인 문제로 영화가 그대로 사장되기에는, 너무 안타깝다는 데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넷플릭스와 ‘승부’ 측이 유아인 문제로 실제 계약 해지를 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하더라도 검찰의 기소 이후 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내릴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 탓이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가 계약 해지를 요구하게 되면 에이스메이커와 법적 공방이 불가피해지고, 다시 에이스메이커와 유아인쪽의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영화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될 뿐 아니라 넷플릭스의 K콘텐츠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이 출연한 영화 ‘하이파이브’ 측도 경찰 수사 결과와 넷플릭스의 대처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로선 깊은 고민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승부’의 운명은 유아인 경찰 조사 결과와 유아인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등에 달릴 전망이다. 유아인은 오는 24일 비공개로 경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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