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일, 北인권 함께 압박…서해 피격-실종자 단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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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권도 시너지"
20일 이씨 유족 측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일본 도쿄의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 사무실에서 예정된 면담에는 피살 공무원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 아라키 카즈히로(荒木和博) 대표, 한국계인 하쿠 신쿤(白眞勲·백진훈) 전 참의원(전 일·한 의원연맹 부회장)이 참석한다.
면담 의제는 총살·납치 등 북한 인권 침해 관련 민간 차원의 공동 대응 방안, 유족 및 피해 가족이 진행 중인 소송 관련 정보 교류, 한·일 혹은 한·미·일 북한 인권 협력 구상 등이다.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는 북한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실종자 가족의 신고, 증언 등을 토대로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납북자 17명(5명은 2002년 귀국) 외에 400명 이상을 납북 의심자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쿠 전 의원과 김태우 유엔 세계평화의 날 한국조직위원회 사무차장이 이번 면담 성사를 중재했다고 한다.
이래진씨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한·일 관계 정상화 흐름에 따라 북한 인권 문제도 양국이 힘을 합치면 훨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난달부터 면담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미·일 협력 기대"
이 씨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향후 한·일 뿐 아니라 한·미·일 민간 차원의 북한 인권 공조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한다"며 "일본 방문 뒤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의 납치 피해 의심자 및 납북자 가족, 미국의 억류 피해자 가족 등 북한에 의해 인권을 침해 당한 한·미·일 피해자 가족이 한국 등에서 대면 협의를 할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씨 유족은 지난해 9월 미국 신시내티에서 북한에 의해 2016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직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고(故) 오토 웜비어씨 부모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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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사각지대 '北 인권'
북한 인권 문제는 지난 정부에서 한·일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던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일본은 '납치의 아베'라고 불렸던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부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菅義偉) 총리까지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북한 인권 문제를 대북 정책의 최우선 사안으로 꼽았다. 그러나 전임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보다 남북 관계를 중시하면서 관련 협력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주일본한국대사의 납북자 가족 면담도 정권 교체 이후인 지난해 9월이 돼서야 9년 만에 이뤄졌다.
반면 미·일 간 정상회담에선 납치 등 북한 인권 문제가 빠짐없이 다뤄졌다. 외교 차관 등 고위급 외교 채널을 통해서도 일본인 납북자 가족과의 면담이 이뤄지면서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정부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5년 만에 임명하고,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4년 만에 복귀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 속도를 내온 만큼 정상회담을 통한 한·일 관계 개선을 계기로 북한 인권과 관련한 대미, 대일 협력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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