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마감 임박…"에스엠, 결정의 시간"
[한국경제TV 문형민 기자]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카오의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공개매수 마감 시한이 이번 주말로 다가왔습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양도소득세 부담을 비롯해 공개매수를 둘러싼 복잡한 셈범이 남아 있는데요.
지금이라도 에스엠 주식을 사서 공개매수에 참여하면 과연 ‘남는 장사’일까요?
문형민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카카오가 이달 26일까지 에스엠 주식을 1주당 15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합니다.
투자자가 지금 에스엠 주식을 산다면 현 주가 수준과 비교해 33% 차익 실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 계산만으로 접근하기에 공개매수를 둘러싼 셈법이 복잡한 상황입니다.
우선 카카오는 에스엠 총 발행 주식 중 최대 35%, 약 833만주 매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총 발행 주식 가운데 주요 주주 보유 주식 등을 제외한 유통주식 수는 약 1,751만 5천여주.
해당 주식이 공개매수에 청약할 수 있는데, 모두 참여한다면 경쟁률은 2.1대 1 수준입니다.
이 계산을 적용해 투자자가 20일 종가(11만3,300원)를 기준으로 에스엠 200주를 샀다면,
이 가운데 96주를 카카오가 15만원에 공개매수 하니 352만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후 투자자는 공개매수 청구 기간이 끝난 27일부터 남은 104주를 장내 매도해야 합니다.
단, 이 104주를 주당 7만9,100원 이상에 팔아야만 투자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습니다.
양도액 250만원에 대한 양도세 22%도 고려하면, 주당 8만6,900원 이상에 매도해야 합니다.
여기에 에스엠 지분 15.8%를 보유한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참여한다면 얘기는 또 달라집니다.
하이브는 올해 안에 해외 M&A에 적극 나서기로 한 만큼 실탄 확보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자금 마련을 위해 해당 물량을 공개매수 하면, 경쟁률은 2.72대 1로 오르게 됩니다.
이럴 경우 에스엠 200주를 산 투자자는 단 74주만 공개매수 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집니다.
다만 증권업계는 하이브가 에스엠 주식을 전량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하이브가 지분을 많이 갖고 있다 보니까. 하이브가 얼만큼 물량을 참여하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고, 하이브가 맥스로 (공개매수) 할 것 같은게 5% 수준…]
에스엠과의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분 보유가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을 제외해도 에스엠 지분 4.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결국 카카오의 공개매수 마감시한을 앞둔 이번주 에스엠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앞으로 벌고 뒤로 까먹는' 밑지는 장사가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문형민 기자 mhm9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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