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서학개미, 美 은행주 '위험한 매수'
[한국경제TV 홍헌표 기자]
<앵커>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에 따라 예금자보호가 강화되고 뱅크런으로 벼랑으로 내몰렸던 크레디트 스위스(CS)가 결국 UBS에 인수되면서 급한 불은 꺼졌지만 주식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미국 은행주를 매수하고 있습니다
하락 폭이 큰 만큼 단기 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 '모 아니면 도'식의 묻지마 투자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속에서 서학개미들은 단기 차익을 위해 위험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서학개미들은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를 무려 4,920만 달러, 우리 돈 약 650억 원이나 사들였습니다.
미국의 중소형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은 제2의 실리콘밸리뱅크로 지목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110달러에서 위기설이 나오면서 급락하면서 13일에는 31달러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대규모 지원방안을 내놓으면서 하루 동안 반등했지만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신용등급을 투기등급까지 강등하면서 23달러까지 폭락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파산한 실리콘밸리 은행도 거래정지 직전까지 2,340만 달러(약 300억 원)를 매수했습니다.
여기에 뉴욕증시가 불안하자 3배 인버스를 추종하는 상품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학개미는 지난 주, 나스닥 지수가 내려가면 3배의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 울트라프로 쇼트 QQQ' ETF를 무려 3억5,000만 달러(약 4,500억 원)이나 매수했습니다.
정반대로 움직이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인 '프로셰어 울트라프로 QQQ'보다 1억 달러나 많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개인들의 바람과 달리 미국 정부의 잇딴 지원책이 나오면서 해당 인버스 상품은 일주일 새 16% 하락했습니다.
서학개미들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3,750만 달러, 약 500억 원 가량 손실을 기록 중인 겁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는 등 시장상황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경우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는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은 '음의 복리효과'로 지수 하락시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홍헌표 기자 hph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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