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수 4안타' 안권수 활약에 선택지 늘어난 롯데

유준상 2023. 3.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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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0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서 활약, 눈도장 제대로 찍어

[유준상 기자]

팀의 패배에도 팬들을 흐뭇하게 만든 선수가 있다. 거인군단의 일원이 된 외야수 안권수(롯데 자이언츠)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는 2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서 2-5로 패배했다. 시범경기 4연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4일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그러나 시범경기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롯데도 나름 의미 있는 성과물을 얻었다. 이날 경기서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안권수가 4타수 4안타 1득점을 기록, 매 타석마다 열심히 밥상을 차렸다.
 
 올해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안권수
ⓒ 롯데 자이언츠
 
어느 방면이든 가리지 않고 안타 생산한 안권수

안권수는 1회초부터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했다. 볼카운트 0-1서 상대 선발 백정현의 2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변화구가 가운데에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1루를 밟은 안권수는 후속타자 전준우의 투런포 때 홈으로 들어오며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앞선 타석과 마찬가지로 3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는 볼카운트 1-0서 중전 안타를 쳤다. 투수 백정현이 손을 뻗어봤지만 잡을 수 없는 타구였다. 안권수의 타격을 유심히 살펴본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 잡아놓고 때린다는 느낌을 준다. 투구가 이뤄졌을 때 준비가 돼 있다. 활 시위를 당기는 것처럼 충분히 기다렸다 나오니까 방망이가 쉽게 나온다"고 분석했다.

5회초 1사 1루에서는 삼성의 두 번째 투수 문용익을 상대로 초구부터 방망이를 냈다.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는 오른쪽으로,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가운데로,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측으로 타구를 보냈다. 다만 후속타자 전준우의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볼카운트가 불리해도 굴하지 않았다. 7회초 1사 1루서 스트라이크 2개가 채워졌는데, 몸쪽으로 들어온 높은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 사이 1루주자는 3루까지 이동했다. 롯데 덕아웃에서도 탄성이 터져나왔다.

팀 전체가 기록한 안타(9개) 중에서 절반 가까이를 안권수가 책임졌다. 리드오프로서, 또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1회초 전준우의 투런포 이후 득점을 추가하지 못한 롯데로선 안권수의 분전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으로 만족할 수는 없지만, 안권수는 자신에게 손을 내민 롯데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공격, 수비 양면에서 선택지가 늘어난 롯데

2019년 8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2020 KBO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99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안권수는 2020시즌에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1군에서 231경기 318타수 91안타 타율 0.286 27타점 8도루 OPS 0.677의 성적을 남겼다.

이렇게 잘했던 선수가 두산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던 이유는 한 가지, 군 문제 때문이었다. 재일교포 3세 출신인 안권수는 재일교포와 관련한 국내 병역법으로 인해서 올해까지만 뛸 수 있는데, 젊은 외야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했던 두산으로선 단 한 시즌을 위해 안권수와 손을 잡기 어려웠다.

반대로 롯데는 당장 주전급 외야수가 필요했다. 잭 렉스, 전준우, 고승민, 황성빈 등 이미 기존에 있는 선수들로도 외야진을 꾸릴 수는 있었다. 다만 안권수가 공격, 수비 양면에서 보탬이 될 것이라고 판단,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계약을 진행했다.

지금까지만 보면 롯데의 선택은 '대성공'이다. 20일 삼성전을 포함해 안권수의 시범경기 성적은 7경기 13타수 9안타 타율 0.692 2타점 3득점 OPS 1.436으로, 주전 외야수로 개막전을 맞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개막전 상대는 안권수의 '친정팀'인 두산이다.

단순히 선수 한 명이 늘어난 게 아니다. 공격에서는 팀 사정에 맞게 테이블세터 또는 9번에 배치할 수 있고,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해 수비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카드다. 왜 롯데가 안권수를 원했는지 벌써부터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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