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감독의 솔직 답변 그리고 재치 "연경아, 미안하다"

이형석 2023. 3. 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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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사진=KOVO

강성형(53) 현대건설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솔직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2022~23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각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 1인, 총 14명(남자부 8명, 여자부 6명)이 참석했다. 

2위 현대건설과 3위 한국도로공사에 '흥국생명 김연경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정규시즌 1위 흥국생명의 김연경은 V리그 현역 최고 선수다. 이번 시즌 역대 여자부 한 시즌 최다인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만 4차례 수상했다. 이번 시즌 득점 5위 (669점)로 국내 선수 중에는 가장 많았다. 이어 공격 성공률은 45.76%로 전체 1위였다. 흥국생명의 1위를 이끌었다. 이날 사전 미디어데이에서 배유나(한국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은 (옐레나에 김연경까지 포함해) 외국인 선수가 두 명 뛰는 느낌"이라고 했다. 

가장 먼저 답변 기회를 받은 강성형 감독은 "(김)연경이를 건들기 싫은데, 팬층이 워낙 두꺼워서"라고 난감해했다. 하지만 "연경이가 욱하는 성격이 있다. 열 받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흥국생명은 주장 김미연이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다른 감독과 선수의 답변이 이어지자 강성형 감독은 자신의 소신 발언을 후회했다. 현대건설 황민경은 "연경 언니를 막기 위해선 도로공사를 먼저 막아야 한다. 플레이오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워낙 출중한 선수라 신경전이 안 통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을 막겠다"고 말했고, 배유나 역시 "다른 선수들의 약점을 더 파고들겠다"고 답했다. 셋 다 한발 물러서 즉답을 피했다. 

이들의 대답을 들은 강성형 감독은 다시 마이크를 집어 들고 "연경아 미안하다"라고 답했다. 미디어데이 장소는 웃음바다가 됐다. 

현대건설은 3위 한국도로공사와 3판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차전은 23일 홈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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