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선수' 합류하는 럭비 리그, 재미 더할까

박장식 2023. 3.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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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개막... 일반부 4개·대학 3개팀 참여

[박장식 기자]

 2023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미디어데이 현장의 모습.
ⓒ 박장식
 
한국 최고의 럭비 리그가 변화를 맞이한다. 그동안 한국인이 아니면 참가조차 할 수 없었던 한국 럭비가 외국인 선수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2023년 코리아 슈퍼럭비리그가 25일부터 경산 럭비구장에서 개막한다. 올해부터는 리그에 참가하는 3개 팀에서 외국인 용병을 받아인다. 럭비 강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 등의 선수들이 한국 땅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특히 신생 팀인 OK금융그룹이 참여한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실업 구단인 한국전력공사·현대글로비스·포스코건설에 더해 4개 구단 체제로 리그가 운영될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리그 1·2차 대회는 물론 전국체전에 한국전력이 우승을 기록하며 국내 최강으로 거듭났는데 올해는 어떤 팀이 두각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제패 팀'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경계... "올해는 챔피언"

20일 서울 서소문에서 치러진 미디어데이. 지난해 한국 럭비 '최강 팀'으로 등극한 한국전력에 대한 견제가 이어졌다. 한국전력공사 선수단은 외인 선수가 영입되지 않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우승을 가져가겠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김동환 한국전력공사 감독은 "럭비를 포함한 모든 운동은 승부를 위해 참여하는 것"이라며, "우승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광민 선수 역시 "작년에 우리가 우승했기에 다른 팀들의 견제를 받을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이번에도 전승으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용회 현대글로비스 감독은 "올해는 선수들과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지난해 준우승과 달리 리그 챔피언이 되겠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손민수 선수는 "작년에는 부상 등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며,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소통도 많았고 각오도 남다르다. 무조건 올해는 우리가 우승하겠다"고 남다른 결의를 다졌다.

포스코건설 박순채 감독은 "감독이 되고 첫 시합인데, 젊은 패기로 선수들과 함께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 읏맨 오영길 감독은 "첫 번째 경기부터 한국전력과 시합한다"며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우리가 준비한 것을 백방으로 80분동안 표현하면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용병 선수 없이 치르는 한국전력. 이에 대해 김동환 감독은 "우리는 토종으로 하겠다. 우리 선수만의 힘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가대표만 봐도 한국 선수들은 '토종 선수들'이 아니냐. 선수들의 좋은 문화를 바탕으로 올해도 우승을 거둘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웃었다.

대학부의 각오도 이어졌다. 지난 리그 제패 학교인 고려대학교 이광문 감독은 "지키려는 것보다는 도전적인 정신으로 준비할 것이다.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퍼포먼스를 펼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외인 선수 등판... "배울 점 배워야죠"
 
 20일 열린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OK금융그룹 야누 벤터 선수의 말을 안드레 진 코치가 통역하고 있다.
ⓒ 박장식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만큼 이에 대한 질문도 적잖게 나왔다. 청소년 시절부터 한국에서 뛰었던 이모시 라바티는 야누 벤터 선수에게 '한국 생활 선배'로서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모시는 "긍정적 생각"을 강조했고, 야누 벤터에게 '파티 많이 가지 마라'는 재치 있는 조언을 해 웃음을 안겼다.

글로비스 김용회 감독은 "두 명의 외국인 선수, 특히 오랫동안 보아 온 이모시 선수가 좋은 포텐셜이 있는만큼 여러 아쉬움을 잘 채워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3월 25일부터 개막하는 2023 코리아 슈퍼 럭비리그는 1차 리그가 4월 8일까지 이어진다. 1회전과 2회전은 경산 송화럭비구장에서, 3회전은 4월 8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특히 디비전을 나눠 승강제 시스템을 도입하는만큼, 우승에 더해 '최하위 탈출'을 준비하는 팀들의 모습도 지켜볼 일이다. 아울러 이번 대회는 주말리그제와 유료 티켓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리그의 자립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럭비협회가 마련한 야심찬 대회가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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