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훈련에 등장한 '마스크맨'…모자이크까지?

장희준 2023. 3. 20. 15: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8~19일 이틀간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

통신은 전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적(남한) 주요 대상에 핵 타격을 모의한 전술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이라고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과 그 주변 인물들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얼굴 가린 軍 주요인물…미사일총국장 가능성
"보안유지 및 제재대상 회피하려 정체 숨긴듯"

북한이 남측을 겨냥한 '핵 타격 전술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이라고 주장한 미사일 발사 현장에 나타난 '마스크맨의 정체에 이목이 집중된다. 북측이 공개한 사진 속 문제의 인물은 군복 차림을 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곁에 서서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고 있는데, 홀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데다 이례적으로 모자이크 처리까지 됐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8~19일 이틀간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 통신은 전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적(남한) 주요 대상에 핵 타격을 모의한 전술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이라고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과 그 주변 인물들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북한 "18∼19일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곁엔 딸 '주애'와 함께 군부 주요 간부로 보이는 4명이 포착됐다. 이 가운데 가장 우측에 선 인물은 혼자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 철저하게 정체를 숨겼다. 특히 모자이크 처리까지 이뤄진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북한의 주요 관영매체에 공식 행사 참석자의 얼굴을 이 정도로 가리는 건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모자이크 처리를 사용하는 건 해외 스포츠 경기를 중계할 때 서방 기업의 광고판을 가리거나, 숙청된 인물을 사후 편집할 때 정도였다.

통신의 보도 내용으로 미뤄볼 때 '마스크맨'은 핵 또는 미사일과 관련된 중요 인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강순남 국방상과 전술핵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 동·서부전선 각 미사일 군부대장,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 미사일총국 지휘관들, 핵무기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관했다.

일각에선 모자이크 처리된 인물이 '전술핵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이거나 아직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미사일총국의 총국장'일 수 있다는 관측이 거론된다. '마스크맨'의 견장이 북한에서 군단장급 지휘관에 임명되는 중장 계급으로 추정된다는 점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북한 "18∼19일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언급된 주요 부대 지휘관이나 핵무력 관련 핵심 실무자, 김주애의 경호인일 가능성이 모두 있다"며 "북한이 보안을 유지하고 해당 인물이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을 막고자 정체를 숨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단 사진상으로는 인물을 식별하기 어렵다"며 "관계기관 등과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 18~19일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실시하며 남측을 겨냥한 핵 위협 수위를 높인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의 연례적 방어적인 훈련에 대해 북한이 '침략적인 전쟁 연습'이라고 매도하고 적반하장식으로 핵무기를 거론하며 위협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반도의 위기를 조성한 원인과 책임은 북한의 무모한 핵 개발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