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 대통령 직격 "한심해서 한마디 한다"

곽우신 2023. 3. 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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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만하면 입 닫고 있으려 했는데, 한심해서 한마디 한다."

지난 제3차 전당대회 이후 공개적인 발언을 자제하던 그가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

유 전 의원은 20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대해 대통령실이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한다"라며 "과거사에서 일본이 가해자, 우리가 피해자였다는 역사의 진실은 변할 수 없다. 피해자가 왜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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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왜 가해자 마음 열어야 하나?" 한일정상회담 비판... 김웅, 정진석 발언 비판

[곽우신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이 지난 1월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웬만하면 입 닫고 있으려 했는데, 한심해서 한마디 한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제3차 전당대회 이후 공개적인 발언을 자제하던 그가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 용산 대통령실부터 여의도 국민의힘 지도부까지 비판 여론을 진화하기 위해 연일 메시지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여당 내부에서도 이번 회담의 성과를 두고 비판적인 의견들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유승민 "이게 외교적 성공? 어이 없다"

유 전 의원은 20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대해 대통령실이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한다"라며 "과거사에서 일본이 가해자, 우리가 피해자였다는 역사의 진실은 변할 수 없다. 피해자가 왜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학교폭력도 이치가 그러한데 한일 역사에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은가?"라며 "일본은 강제징용, 강제노동의 '강제성'조차 부인하고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을,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으로 전도시켜 놓고는 이것을 외교적 성공이라 자랑하니 어이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대한민국이 허구한 날 일본의 사과와 배상에 매달리는 것, 저도 찬성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가 잘못된 것도 맞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역사의 진실마저 부정하려는 일본에게 (한국이) 저자세를 취할 이유는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독도, 위안부, 강제징용,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등 주권과 역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단호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지소미아, 한미일 안보협력, 쿼드, 칩4동맹, 수출규제 등 경제와 안보에서는 우리의 국익을 기준으로 협력하면 된다"라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만 생각해서 대처하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닥치고 반일'도 안 되지만, 역사를 부정하는 친일도 안 된다"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일외교에서 지켜야 할 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우리가 그 선을 지키고 일본도 그 선을 지킬 때 비로소 한일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유 전 의원이 이처럼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밝힌 건 지난 9일 이후 11일 만이다.

정진석 직격한 김웅... "식민지 콤플렉스? 독일은 유대인 콤플렉스인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한일정상회담의 성과를 추켜세우는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도 있었다. 김웅 의원은 같은 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진석 의원이 '제발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라고 방송에서 말했다고 한다"면서 "그럼 나치의 인종학살에 대해 70년이 지난 지금도 이야기하는 것은 유대인 콤플렉스인가? 독일은 유대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지만, 아직도 반성하고 있다. 나치즘을 옹호하는 것만으로도 반나치법을 만들어 처벌하고 있다. 작년에는 101세의 나치 부역자에 대해서도 실형을 선고하였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에 비해 일본의 사과란 것은 고작 '통석의 념'이 전부"라며 "게다가 식민지 지배나 전쟁 책임을 두둔하는 자들이 버젓이 행세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래 그건 내가 잘못했다고 치고'라는 식의 사과에 화해의 마음을 가질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그것이 식민지 지배 콤플렉스일까?"라고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5.18 묘지에 찾아가 무릎을 꿇고 반성한다고 해도, 5.18 폄훼발언에 대해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냥 넘어가면 누구도 우리 당이 제대로 반성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것도 5.18 콤플렉스라고 할 것인가?"라고 이야기했다.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5.18 폄훼 논란을 되짚은 것이다(관련 기사: 김재원 "'5.18 정신 헌법 수록' 공약, 표 얻으려는 립서비스").

그는 "새로운 지도부는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시라"라며 "이런 발언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총선도 당원 100% 투표로 바꾸시라. 박수로 통과시키고 초선 성명서 발표하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과 비교하며 재차 날을 세웠다(관련 기사: 국힘 초선 48인 "나경원, 대한민국서 추방해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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