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무소속' 국힘 출신 5명 나섰다, 창녕군수 선거 무슨 일

안대훈 2023. 3. 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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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5일 치르는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가 7파전 양상이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3일부터다.


무소속 후보, 대부분 국민의힘 출신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4월 5일 열릴 창녕군수 및 경남도의회의원보궐선거(창녕군제1선거구)를 앞두고 창녕군 랜드마크인 산토끼노래동산에 선거를 알리는 포토존을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 경남선거관리위원회]
20일 창녕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17일 더불어민주당 성기욱(58·기호1)과 무소속 하종근(62·기호4)·성낙인(64·기호5)·배효문(70·기호6)·박상제(60·기호7)·하강돈(74·기호8)·한정우(66·기호9) 등 7명이 창녕군수 후보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1명과 무소속 6명 구도다.

하지만 창녕에서는 ‘무늬만 무소속’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창녕군수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 6명 중 5명이 국민의힘 출신이어서다. 하종근·박상제·성낙인·배효문 등 후보 4명은 앞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들 후보는 국민의힘이 ‘창녕군수 후보 무공천’ 방침을 결정하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후보등록을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27일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당 소속 김부영 창녕군수가 극단적 선택을 함에 따라 치르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한정우 전 창녕군수도 2018년 6·13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선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가 재선에 실패했다. 그는 국민의힘 무공천 결정 전까지 복당을 추진해왔다.


“무공천 의미 없어”…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경남 창녕군청 건물. [사진 창녕군]
이와 관련 김미정 창녕공명선거실천추진본부 의장은 “창녕군이 보수정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동네라 그런지 무소속 후보가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라며 “무공천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창녕군민을 얕잡아보지 못하게 이번 보궐선거 때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녕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강세인 지역이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나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줄곧 창녕군수직을 차지해왔다. 현재 창녕군의회 11석 중 9석이 국민의힘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소속 후보 대다수가 무공천 결정 이후에도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고 선거 운동을 해왔다고 한다. 무소속 후보들 간에는 단일화를 위한 물밑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 전 후보군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대표 창녕 방문…민주당 화력 집중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화력을 집중한다. 이번 보궐선거를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란 판단에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인 오는 25일 직접 창녕을 찾아 후보 지원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김두관 의원과 최고위원 고민정 의원도 선거 기간 창녕에 머물며 민주당 후보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창녕=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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