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보라색 섬이 있다고?…행안부가 추천한 봄철 ‘섬 여행’
‘보라해(I Purple you). 방탄소년단(BTS) 뷔가 만들어낸 말로 무지개 마지막 색처럼 끝까지 함께 사랑하자는 의미.’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 반월도에 도착하면 만날 수 있는 조형물에 대한 설명이다. 이 섬은 건물·다리·철탑부터 꽃까지 온통 보라색으로 유명하다.
행정안전부는 20일 반월도를 포함해 국내 5개 섬을 ‘찾아가고 싶은 봄 섬’으로 선정·발표했다. 행안부는 2022년부터 섬 연구기관인 한국섬진흥원과 함께 계절마다 ‘찾아가고 싶은 섬’을 선정하고 있다.
이중 반월도·박지도는 보라색으로 칠한 1462m 길이 보행교인 퍼플교(안좌도·박지도·반월도를 잇는 다리)부터 주택 지붕까지 보라색까지 색칠해 ‘퍼플섬’이라고 불린다. 행안부가 반월도·박지도를 선정한 건 라일락이 봄부터 피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연한 보라색인 라일락꽃은 매년 4월에 피며 달콤한 향기가 난다.
행안부 ‘찾아가고 싶은 봄 섬’ 선정
반월도·박지도가 보라색으로 가득하다면, 경남 통영시 한산도는 분홍색으로 가득하다.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면 도착하는 한산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발점이다. 한산도 오토캠핑장 인근에 벚꽃 길을 조성해 자동차를 주행하면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 한산대첩으로 널리 알려진 섬인 만큼 한산대첩 기념비, 충무사, 한산정, 제승당 등 충무공 유적도 관광 포인트다.
노란색 꽃을 좋아한다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전남 진도군 관매도가 있다. 제주도에 방문하지 않아도 봄과 어울리는 노란색의 유채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섬이다.
유채꽃과 함께 고운 모래와 맑은 바다가 있는 관매도 해변, 옥황상제가 실수로 지상에 떨어뜨렸다는 전설을 담은 꽁돌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다. 이와 더불어 방아섬, 드랭이굴, 하늘다리, 서들바굴 폭포, 다리여, 하늘담 등을 관매 8경이라고 한다.
장봉도·반월도·하화도·관매도·한산도
다양한 꽃을 한꺼번에 만나고 싶다면 전남 여수시 하화도가 있다. 이름부터가 ‘꽃 섬’인 하화도(下花島)는 진달래·찔레꽃·유채꽃·구절초 등 봄에 피는 각종 꽃이 피어나는 장소로 유명하다. 섬 이름도 야생화가 섬 전체에 만발해 화도(상화도·하화도)로 부른다. 초등학생도 다닐 수 있는 쉬운 보행로인 꽃섬길과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출렁다리도 있다.
행안부가 선정한 섬 중에선 수도권에서도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도 있다. 인천시 옹진군 장봉도다. 장봉도는 ‘봉우리가 길게 늘어선 섬’이라는 이름과 같이 해안을 따라 도보여행(트래킹) 하기 좋은 코스를 정비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장봉도는 해안을 걸으면서 파도·조류·해류 등 침식으로 깎여 형성된 절벽(해식애)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며 “해안을 따라 봄기운을 느끼며 걷기 좋은 섬”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가 봄 섬으로 선정한 5개 섬 여행정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누리집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는 지난해에도 봄 섬 9개와 여름 섬 15개, 가을 섬 9개 등 33개 섬을 선정했다.
행정안전부 최훈 지방자치균형발전실장은 “섬 특색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 보다 많은 사람이 섬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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