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도쿄] 역대 일본 원정 1무 8패... 박종관호, 연속 참패서 벗어날까

김영서 2023. 3. 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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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열린 덴소컵에서 일본을 꺾은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 [사진 대학축구연맹]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이 ‘원정 지옥’을 딛고 일본에서 승전고를 울린다는 각오다.

박종관 감독(단국대)이 이끄는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은 21일 일본 도쿄도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우라와코마바 스타디움에서 제21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을 치른다. 선수단은 지난 19일 일본 현지에 도착, 2시간가량 인근 도쿄공업대학교부속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첫 훈련을 했다. 20일에도 우라야스시 육상경기장에서 선수단 호흡을 맞추며 현지 적응에 나섰다.

덴소컵은 일본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인 덴소(DENSO)가 후원하는 한국-일본 대학 축구 정기전이다. 지난 2004년 4월 4일 도쿄에서 첫 대회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에 대회를 개최하지 못한 걸 제외하면 매해 1~2경기를 치렀다. 1972년부터 이어져 온 한일 대학 축구 정기전 역대 전적은 39전 19승 8무 13패로 한국이 앞선다.

역대 정기전 성적과는 별개로 덴소컵에 한정했을 때 한국 선발팀은 원정 경기에서 일본에 철저히 밀린다. 2004년 덴소컵이 시작된 뒤 한국의 역대 전적은 8승 2무 8패로 일본과 팽팽하다. 그러나 일본 원정에서 치른 경기만 따지면, 1무 8패로 열세다. 대학축구 선발팀이 적진에서 한 번도 일본을 이긴 적이 없는 거다.

각오는 남다르다. 선발팀은 지난 8일부터 열흘 동안 경남 통영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손발을 맞췄다.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로 선발된 만큼 자신감에 가득 찼다. 선발팀 주장이자 수비수인 김광희(단국대)는 “한국 선수들이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일본 원정에서도 좋은 결과를 충분히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핵심 미드필더인 최강민(21·대구예술대)이 덴소컵을 뛴다는 건 호재다. 최강민은 부상으로 빠진 이현주(바이에른 뮌헨)와 이적 추진 중인 정상빈(그라스호퍼)을 대신해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도하컵 22세 이하(U-22) 친선대회에 참가한다. 대표팀은 20일 소집이지만, 최강민은 21일 덴소컵을 뛴 후 도하에 합류한다.

올해 초 통영에서 열린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단국대를 정상에 올려놓은 박종관 감독은 “이번 원정에서 좋은 내용과 과정으로 한국 대학축구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결과를 안고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 차례 덴소컵을 치른 선수를 단 한 명도 선발하지 않은 채 새 얼굴로 꾸렸다.

변석화 대학축구연맹 회장은 성적에 관한 부담을 내려놓고 원정에서 한국 대학축구 선수들이 두려워 않는 플레이를 보였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공동취재단에 “(덴소컵을 앞두고) 우리는 열흘 연습했다. (반면) 일본은 4년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솔직히 비기기만 해도 다행”이라면서도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도 선수가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일본)=김영서 기자·공동취재단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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