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 '모자이크 맨' 누구…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꽁꽁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9일 실시된 핵타격 모의 전술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 곁에 서 있는 군복차림 인물의 얼굴을 모자이크로 처리해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20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날 훈련 때 김 위원장 곁에서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군인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됐다. 별 두 개(중장)인 이 군 장성은 모자이크 처리뿐 아니라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다. 신분을 가리겠다는 의도다.
김 위원장 곁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본 것으로 중요 인물임은 분명해 보인다. 반면 김정식 당 부부장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강순남 국방상 등 다른 장성들은 평소와 같은 모습이다.
북한 매체 보도에서 해당 인물을 추정해 볼 수는 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 훈련에는 강순남 국방상과 전술핵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 동·서부전선 각 미사일군부대장, 당중앙위원회 간부들, 미사일총국 지휘관들,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참관했다.
일각에서는 보도를 바탕으로 모자이크 처리한 인물이 전술핵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이거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미사일총국의 총국장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무진 북한대학교 총장은 “언급된 주요 부대 지휘관이나 핵무력 관련 핵심 실무자, 김주애의 경호인일 가능성이 모두 있다”면서 “북한이 보안을 유지하고 해당 인물이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을 막고자 정체를 숨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일단 사진상으로는 인물을 식별하기 어렵다”면서 “관계기관 등과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얼굴을 가린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나 한미의 분석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이전에도 김 총비서의 군 관련 공개 행보를 보도하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는 인물 위주로 얼굴을 가리곤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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