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만찬서 러브샷…오부치 딸도 화제에 올라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만찬에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한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전 총리의 딸이 화제에 올랐다고 한다. 19일 회담 과정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16일 만찬엔 한국이 준비해 간 소주(참이슬)와 일본 맥주(에비수)를 섞은 ‘폭탄주’와 일본의 고구마 소주 등이 곁들여졌다. 두 정상의 ‘러브샷’도 있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일본 정치권에서 술이 가장 센 것 아니냐”고 물었고, 기시다 총리는 “그렇지 않다. 오부치 의원이 가장 세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폭탄주를 마신 후 “한·일 우호의 맛이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는 또 윤 대통령의 결단에 “감탄했다. 이 마지막 한 잔은 내가 한국을 방문할 때 한잔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셔틀 외교’ 복원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게이오대 연설에서 전날 만찬을 “좋은 친구를 만든 자리”로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직후 일한의원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인사들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오부치 유코 일한의원연맹 부회장과도 인사를 나눴다. 오부치 의원은 “‘김대중-오부치 선언’ 25주년인 올해 한·일 관계 개선에 중요한 발판이 마련된 것을 평가한다”며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한·일 간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기껏 만찬에서 폭탄주 말아 마시며 ‘기시다 총리가 술이 가장 센 것 아니냐’고 묻는 것이 정상외교냐”고 비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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