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라 후미아키 “친구의 나라 한국서 첫 단독공연, 기쁘다”

류태형 2023. 3. 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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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하노버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미우라 후미아키가 31일 첫 내한 단독 리사이틀을 연다. [사진 인아츠프로덕션]

하노버 콩쿠르로도 불리는 요제프 요아힘 국제콩쿠르는 1991년 시작됐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2위 이상 입상한 국내 연주자에게 병역특례가 주어지는 비중 있는 콩쿠르다. 2009년 이 콩쿠르 우승자가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미우라 후미아키(30)다. 그해 2위가 클라라 주미 강, 3위가 이유라였다. 그는 당시 역대 최연소 우승자(16세)였다.

미우라가 오는 31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한다. 국내 단독 리사이틀은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서 피아노는 2018년 그리그 콩쿠르 우승자 타카기료마(31)가 맡는다. 그는 서면 인터뷰에서 “첫 리사이틀로 한국에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국 음악가 친구가 많다”며 “지난해 좋은 친구이자 훌륭한 연주자인 첼리스트 송영훈 초대로 경기클래식페스티벌에 참여했는데,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 미우라는 바흐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BWV1016,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2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2번,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5개의 멜로디를 연주한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레퍼토리들인데, 같은 곡들로 타카기와 여러 차례 공연해 익숙하다”며 “각기 다른 시대의 작곡가 작품들로, 한국 청중과 떠나는 음악 여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악기는 무네쓰구재단이 대여해 준 1704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비오티’다. 이번 공연에서도 비오티를 사용한다. 비오티에 대해 “밝은 면도 있지만 어두운 면도 있다. 그 ‘다크함’을 좋아한다”며 “처음 연주한 순간부터 내 심장과 연결돼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 출신인 미우라는 부모님 영향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20년 넘게 도쿄필 악장을 맡은 미우라 아키히로가 그의 부친이다. 2015년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서울시향 도쿄필 합동공연에서도 악장을 맡았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어머니는 어린 학생들을 가르친다.

미우라는 도호음악원에서 도쿠나가 츠기오에게 배웠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건너가서 파벨 베르니코프와 줄리안 라흘린을 사사했다. 16세부터 핀커스 주커만에게 지도를 받으며 세계 무대를 준비했다. 그는 영향을 준 바이올리니스트로 아이작 스턴과 주커만을 꼽았다. 그는 “도쿠나가 선생님께 기본을, 베르니코프 선생님한테 다채로운 음악에 대해, 라흘린 선생님께 독주자가 되는 법을, 주커만 선생님께 기본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주 음악가로도 활약한 미우라는 “(런던) 카도건홀에서 도밍고 힌도얀 지휘로 연주한 브람스 협주곡이 기억에 남는다”고 돌이켰다. 재즈도 가끔 듣는다는 그는 현재 ARK신포니에타를 지휘하며 이끈다. 매년 10월 도쿄 산토리홀에서 열리는 도시형 음악축제 ‘ARK클래식 축제’의 상주 오케스트라다. 그는 “지휘자 활동을 위해 레퍼토리를 확장할 계획도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위트레흐트 리스트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구로키 유키네,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마에다 히나 등 일본 연주자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일본 음악 교육의 특별함에 대해 미우라는 “한국도 비슷하지만, 일본에도 다행히 좋은 선생님들과 좋은 음악 교육 시스템이 있다”고 대답했다.

류태형 객원기자·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ryu.tae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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