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읽던 한동훈, 이번엔 英서 통역없이 영어 토론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 지원 강조
19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국제형사재판소(ICC) 활동 및 전쟁 피해자 지원을 위해 20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개최된다. 공동 주최국 영국과 네덜란드를 포함해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주요국 법무부 장관 20여 명과 각국 법무부, ICC, 유럽연합(EU) 핵심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법무부 관계자는 “내일(20일) 예정된 장관급 토론회에 참석하는 한 장관이 별도의 통역 없이 영어로 직접 발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이 통역 없이 영어로 공식 석상에서 발언하는 것은 이번이 취임 후 처음이다. 어떤 내용을 말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 지원을 위한 각국의 사법 공조를 강조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약 2년 간 미국 컬럼비아대 법학전문대학원(LLM)에서 연수를 마치고 같은 해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이 한 장관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영어에 능통하다’는 점을 든 적도 있다. 법무부는 한 장관이 “각국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전쟁 피해자 지원’ 등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회의는 특히 최근 ICC가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의혹을 수사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후에 이뤄진다. ICC는 지난 17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 이주시킨 전쟁 범죄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ICC가 국가원수급 인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건 오마르 알 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전인민의회 서기에 이어 푸틴 대통령이 세 번째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낸 발표문에서 “해당 회의는 국가들이 ICC에 대한 추가적 도움을 어떻게 제공할지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며 “여기엔 (ICC가) 현지에서 자행되는 참극의 정보를 수집하고 증거를 공유하는 걸 돕는 실질적 지원이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법무부 장관들은 이에 더해 전쟁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이 추가적인 스트레스 없이 증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다만 한 장관의 이번 출장과 ICC의 푸틴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를 연결 짓는 시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는 ICC 재판부가 별도로 한 것으로 이번 출장과는 전혀 관계 없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9일 간 선진국의 이민·이주정책을 공부하러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출장을 가는 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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