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쾅·쾅·쾅' 삼성의 아픈 손가락에서 시범경기 홈런 1위로

윤승재 2023. 3. 19. 16: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 이성규 시범경기 3호포
타율 0.556 쾌조의 타격감
데뷔 이후 부상으로 부진
시범경기 맹타로 새 시즌 기대
19일 대구 KT전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그라운드를 도는 이성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이성규(30)가 시범경기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홈런 3개. 비록 시범경기지만, 홈런 1위에 오르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성규는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KBO 시범경기에 3회 중견수 대수비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3회 말 첫 타석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이성규는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어진 6회 말에는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2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성규는 상대 투수 심재민과의 6구 승부 끝에 130㎞/h의 밋밋한 체인지업을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두 경기 연속 홈런포였다. 전날(18일) KT전에서도 대타로 나와 홈런을 쏘아 올린 이성규는 이튿날에도 아치를 그려내며 시범경기 세 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이성규는 시범경기 홈런 1위에 올랐다.

이날 활약으로 이성규의 타율은 0.556(9타수 5안타)까지 치솟았다. 모두 대타로 출전해 세운 기록이고, 5개의 안타 중 3개가 홈런이었다. 이성규의 시범경기 활약이 심상치 않다. 

삼성 이성규. 삼성 제공


프로 데뷔 이후 이성규는 삼성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다. 2016년 삼성에 입단한 이성규는 매 시즌 꾸준히 거포 유망주로 손꼽혔으나, 잦은 부상 때문에 실력을 만개하지 못했다. 2021년엔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수비 훈련 도중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해엔 심각한 부진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3시즌은 달랐다. 스프링캠프를 2군에서 시작한 이성규는 부단한 노력 끝에 스스로 1군 기회를 쟁취해냈다. 성실한 모습으로 1군 캠프에 오른 이성규는 연습경기에서 홈런 포함 맹타를 휘두르면서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성규는 쾌조의 타격감을 시범경기까지 이어가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이성규의 활약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매일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모두 대타 출전이다. 그래도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며 잘해주고 있다. 스윙에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라며 이성규를 칭찬했다. 

박진만 감독의 조언도 이성규의 부활을 이끌었다. “어차피 안 맞을 거라면, 차라리 네 스윙을 해라”는 한 마디가 이성규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고. 박 감독은 “(부진했을 당시 이성규가)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어서 옆에서 계속 이야기를 해줬다. (기술적인 조언보단) 심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이성규가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19일 경기 후 만난 이성규. 대구=윤승재 기자


경기 후 만난 이성규도 "시범경기 초반에는 좋지 않았지만, 타석에 들어설수록 좋아지고 있다. 오늘 변화구를 한 번 올려쳤는데 (홈런으로 이어져)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변화구 대처 능력에 대해선 "예전엔 막무가내로 휘둘렀는데, 이젠 나만의 존을 만들어서 휘두르고 있다. 겨우내 감독님과 박한이 코치님이 센터 방향으로 타격하라는 등 많이 조언해주셔서 좋아졌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계속 따라다니는 '거포 유망주'라는 별명에 대해선 "이제 (한국나이) 31살인데 유망주는 아닌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이젠 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아직 시즌이 조금 남아있는데 페이스가 너무 빨리 올라와 걱정이다"라면서도 "시즌까지 좋은 모습 보여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 꾸준히 1군에 남는 것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삼성이 4-1로 승리했다.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34)가 최고 154㎞/h의 공을 뿌리면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신인 김재상(19)이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7회초 포수 김준태(29)의 홈런으로 영봉패를 면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