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로 거듭난 김정호, 삼성화재 자존심 지켰다
안희수 2023. 3. 19. 16:12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자존심을 지켰다. 김정호(26)가 고비마다 존재감을 보여줬다.
삼성화재는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6라운드 홈 경기 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2, 25-22)으로 승리했다. 김정호가 16점·공격 성공률 65.22%,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19득점·공격 성공률 60.71%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11승 25패, 승점 36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미 지난 14일, 6위 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에 승리하며 정규리그 최하위(7위)가 확정됐지만, 이날 승리는 삼성화재에 의미가 있었다. 1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2연승(5·6라운드)을 거뒀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은 이날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다.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을 대비해 한선수·정지석·링컨 윌리엄스 등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백업 선수들을 내세웠다. 삼성화재 선수들 입장에선 지면 망신, 이겨도 본전인 상황.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국내 에이스'로 올라선 '이적생' 김정호가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1세트 초반부터 강서브로 대한항공 서브 리시브를 흔들었다. 삼성화재가 7-4로 앞선 상황에선 대한항공 '주전급'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냈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도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세트 포인트(스코어 24-20)에서 1세트를 잡는 득점도 김정호가 해냈다.
삼성화재는 2세트 초반 임동혁을 막지 못해 끌려갔다. 8-10에서 미들 블로커 하현용이 대한항공 임재영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추격을 시작했고, 김정호가 12-12에서 대각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첫 역전을 이끌었다. 김정호는 16-16에서도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손현종의 부정확한 리시브를 끌어냈고, 그대로 삼성화재 코트로 넘어온 공을 세터 이호건과 이크바이리가 오픈 공격을 합작하며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해냈다. 삼성화재는 이후 2~3점 차 리드를 유지하며 2세트까지 따냈다.
김정호는 3세트 15-15, 16-16, 17-17 박빙 상황에서 3연속으로 퀵오픈 득점을 해내며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사이 삼성화재는 앞서갔고, 2점 리드를 잡고 20점 고지를 밟았다. 김정호는 24-21, 매치 포인트에서 경기를 끝내는 오픈 공격까지 성공했다.
KB손해보험 주축 공격수였던 김정호는 올 시즌 2라운드를 앞둔 지난해 11월 17일, 트레이드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화재는 주전급 공격수 황경민과 리베로 백광현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김정호가 팀 공격력을 끌어올려 줄 것으로 믿었다.
김정호는 올 시즌 공격 성공률(52.90%) 5위 득점 11위(465점)에 오르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가 후위에 있을 때 팀 서브와 수비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화재는 결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김정호가 기존 선수들과 더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면, 훨씬 더 강한 공격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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