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10kg이 여기에? 베트남 국영항공사 승무원 체포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
수하물 치약 튜브에서 발견

치약 튜브에 가득 찬 마약이 발견됐다. 베트남 국영 항공사 승무원 4명은 마약 밀반입 혐의로 현지에서 체포됐다.

18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는 호찌민 공안 전날 오전 떤선녓 국제공항(Tan Son Nhat)에 도착한 파리발 베트남항공 VN10편에 탑승한 응우옌 타인 투의(37) 등 여성 승무원 4명을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수하물에 포함된 치약 튜브에 마약을 넣어서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담긴 마약은 엑스터시를 포함해 합성 약품 등 총 1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에 붙잡힌 승무원들은 공안 조사에서 “파리공항에서 신원 불상자가 짐꾸러미를 하노이로 운반해달라며 1000만동(55만 원)을 그 대가로 줘서 별다른 생각 없이 부탁을 들어줬다”고 진술했다.

승무원들은 소포가 아무 문제 없이 프랑스 세관을 통과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야 그들이 실제로 가지고 왔던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현재 호치민시 마약경찰국이 해당 물품을 전량 압수 조치하고, 승무원들이 마약 밀수에 직접 가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마약 범죄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나라 중 하나다. 베트남에 마약을 반입하다 적발 되면 2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헤로인 600g 이상, 필로폰(메스암페타민) 2.5kg을 소지하거나 밀반입하다가 적발되면 사형에 처한다. 헤로인 100g 또는 기타 불법 마약 300g 이상을 생산 또는 판매하는 경우에도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수년째 베트남은 마약 교역의 허브로 급부상해왔다. 세계 최대 마약(아편) 생산지 중 하나인 ‘골든 트라이앵글’(라오스, 태국, 미얀마 접경지)에서부터 동서·남북 경제회랑을 타고 베트남으로 모인 마약이 중국과 대만, 필리핀 등지로 다시 흘러가는 식이다. 베트남 당국은 이곳에 모인 마약이 다시 한국 일본 등 동북아 국가와 캐나다 미국 등 북미,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로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해 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