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재명 외 대안없다"…이상민 "우리가 문재인 부하인가"

"文, 그런 얘기를 막 하면 안 돼"
"아무 소리 말라로 들려 모욕적"
'李 질서있는 퇴진론'엔 "전격적
으로 그만둬야…굉장히 지저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재명 대표 외 대안이 없으니 단합해 달라"는 발언에 모욕적이라고 반발하며 "그런 얘기를 그렇게 막 하시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저녁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10일 경남 양산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전달한 '이재명 대표 외 대안이 없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단합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시더라'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씀하신 거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5선 중진인 이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계다.

우선 그는 "우리가 뭐 문재인 대통령 부하인가"라며 "문 대통령이 지시하면 그대로 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얘기하는 건 좋은데 해야 될 말이 있고 안 해야 될 말이 있다"며 "이재명 대표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건 문 전 대통령 판단인데 그런 얘기를 그렇게 막 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사 그 얘기를 문재인 대통령하고 박지원 원장 사이에 했어도 이를 밖에다가 말 할 일은 아니다"라며 "대통령 혹은 전직 대통령과의 말씀은 상당 부분 밖에 얘기하면 안 된다. 전직 대통령 말을 이렇게 막 전하면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하더라'는 건 문 전 대통령의 뜻이 그러니까 아무 소리 마라 이런 지침으로 들린다"며 "그걸 저희들이 수용하겠는가. 더 모욕적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대표가 연말쯤 퇴진하는 '질서 있는 퇴진론'과 관련해선 "이재명 대표를 진짜 위한다면 그런 말하면 안 된다"며 "이는 계속 시간벌기 하다가 막바지에 그만두겠다는 얘기밖에 더 되냐. 굉장히 지저분하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전격적으로 그만둬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자기를 초개같이 버리는구나'면 박수도 보내는 등 진정성이 와닿는다"며 "질질 끌다 만신창이 돼서 그러면 안 된다. 질서있는 퇴진이라고 친명계가 떠보는 식으로 하는 건 안 된다. 그만두든지 말든지 둘 중 하나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