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하자마자 쿠션, 앰플 동났다...K뷰티 무서운 신예 ‘자덱’ [내일은 유니콘]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3. 3. 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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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K뷰티 브랜드가 별다른 마케팅 없이 판매 신기록을 세우고 있어 유통가 화제다. 최근 출시한 쿠션은 오픈한 지 3시간 만에 3200여개, 매출로는 1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출시 2주 만에 1차 생산분은 완판, 추가 발주를 해야 했다.

지금도 별다른 유료 광고나 마케팅을 하지 않는데도 하루 200여개 이상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밀크앰플은 생산할 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더니 누적 판매량만 최근 4만개를 돌파했다. 오직 자사몰에서만 팔았는데도 이렇다.

지난해 출시하자마자 별다른 광고 없이 초도 물량 완판, 누적 판매량 4만개를 돌파한 자덱 밀크앰플. (세련된사람들 제공)
신생 화장품 브랜드 ‘자덱’ 얘기다.

쿠션 제조사 코스맥스의 곽환용 팀장은 “통상 새 브랜드의 초도 물량이 소진되는 속도는 잘됐을 때 5개월 정도로 본다. 그런데 자덱은 1달 반 만에 5000개가 모두 소진, 최근 시판된 브랜드 중 판매량 증가 속도에서 최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K뷰티 대기업 주력 브랜드는 매출이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신규 브랜드 중 가히, 벤스킨케어 이후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미용기기 쪽은 선전,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히트를 친 정도다.

자덱 등장으로 유통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차세대 기대주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자덱을 전개하는 회사는 ‘세련된사람들’. 오서형, 황미애 부부가 공동창업했다. 참고로 황미애 씨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매언니’로 10만명 이상 폴로어를 확보한 유명 인플루언서다.

인스타 라이브로 고객과 소통하는 ‘매언니(황미애 인플루언서)’. (세련된사람들 제공)
애초 패션 온라인몰을 운영하면서 고객들과 SNS에서 솔직하게 소통하면서 팬층이 두터웠다. 게다가 남편 오서형 씨(인스타 계정 ‘오군’)까지 가세, 남다른 패션 감각을 선보이는가 하면 때로는 실수하고 싸우고 화해하는 일상 생활을 라이브방송으로 진솔하게 공개하면서 팬덤이 만들어졌다.

자덱 역시 이런 폴로어와의 소통 과정에서 탄생했다.

오서형 대표는 “아내(매언니)는 평소에 색조 화장이나 메이크업을 잘하지 않는 편인다 민감한 피부라 어떤 때는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도 솔직하게 SNS상에 노출하면서 대안을 찾았다”며 “이때 폴로어에게 기초, 수분 관련 피부 제품을 물어보거나 추천받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폴로어였던 코스맥스 관계자가 제안해 만든 자덱 쿠션. 여타 신생 브랜드 대비 3배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련된사람들 제공)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매언니’의 폴로어 제조사 관계자(에스겔코스메틱, 코스맥스)들이 황 씨가 원하는 스펙의 제품을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 브랜드 사업으로 이어졌다. 다음은 오서형, 황미애 부부 일문일답.

Q. 자덱 뜻은.

1월부터 12월(JANUARY TO DECEMBER)이라는 뜻이다. 영어 단어 앞자리 ‘JA’와 ‘DEC’를 따와 이름 지었다.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이라는 취지다. 광고 없이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 데다가 젊은 층에서부터 중년층까지 골고루 좋아해줘서 얼떨떨하다.

Q. 신생 브랜드가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안착하게 된 비결은.

매언니의 솔직한 평가가 도움이 된 거 같다. 실제로 화장을 잘하지 않기에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부족하다라는 걸 정확히 표현하고 고객한테 전달해, 고객 신뢰도가 높아졌다. 또 평상시에 털털하지만 스타일리시한 모습 덕분에 믿고 사주는 영향도 있는 듯하다.

Q. 여타 브랜드와 차별점은.

타 브랜드의 화장품들은 주로 화려하고 빛나는 부분이라고 하면 자덱의 브랜드는 과하지 않는 깨끗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수요도 많아 앞으로도 계속 자연스러운 화장품으로 지향하려고 한다.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자덱. (세련된사람들 제공)
Q. 인플루언서 기반 브랜드가 좋은 점도 있지만 지나치게 사생활 노출, CEO 리스크, 말실수 등의 위험 요인도 있던데.

고객 불만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렇지만 늘 고객의 시선과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한다. 인플루언서가 만든 브랜드라 상품의 눈높이가 높지만 한번 믿고 구매한 이들이 써보고 만족하면 충성 고객이 되는 부분은 장점이기도 하다. 또 사생활 노출이 남들보다 많지만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노출을 해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되는 부분이 많다. 아직까지 큰 이슈는 없었지만 혹시 본의 아니게 말실수 등이 생긴다면 즉각적으로 사과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인플루언서로서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과 언행은 하지 않으려고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

Q.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키울 생각인가.

앞으로 아시아 쪽으로 뻗어 나가보고 싶다. 동양인이 선호하는 피부의 니즈를 파악하고 연구하고 있고 ‘K뷰티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후발 주자지만 보여주고자 한다. 또 저희의 슬로건인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아름다움이다’처럼 나이가 어리거나 나이가 들어도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오서형, 황미애 자덱 공동창업자 (세련된사람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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