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 대통령 '강제동원 해법' 명백한 헌법 위반"
[이한기, 남소연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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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법률가들은 비판적일 것 같습니다. 대법원이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서 결정을 했는데, 그 판결을 사실상 무효화시키는 결정을 행정부가 한 것이거든요.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고 생각합니다."
17일 오후 7시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오마이북, 이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에 참석한 저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제 강제징용(동원) 해법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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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전 산책>에서 다룬 고전들 가운데 한 권만 꼽아야 한다면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질문에 조 전 장관은 "우리나라에서는 자유의 의미를 반공·반북 이데올로기나 기업에게 무제한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신자유주의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유주의 원조 격인 밀이 이야기하는 자유와는 거리가 멀어 <자유론>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법고전산책>에 사상가들 한계 다룬 이유
'잇따른 재판과 관련해 스트레스가 많을텐데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물음에 조 전 장관은 "오래 전 젊은 시절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다시 재판을 받아보니까 법정에 가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면서 "아무리 해명하고 소명해도 결정권이 제게 없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위축돼 최근에는 근육을 많이 쓰는 '강한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루소는 분열된 영혼이었다"며 <법고전 산책>에 사상가들의 한계와 인간적인 면모를 다룬 것과 관련해 "저 또한 실수도 하고, 잘못도 저지르고, 흠결도 있고, 한계도 있다"면서 "근래에 있었던 여러가지 사건과 관련해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여러차례 사과를 드렸고, 앞으로도 계속 사과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속 사과를 드린다는 게) 그냥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제가 저의 흠결, 한계, 잘못, 과오 등에 대해 (국민들께서)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제가 하려고 했던 것들, 제가 꿈꾸려고 했던 것은 무엇인지도 같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취지에서 <법고전 산책>도 펴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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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참석자들이 조 전 장관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펼쳐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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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 참석해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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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 말미에는 깜짝 손님이 등장해 방청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국 전 장관의 딸인 조민씨가 조용히 방청석에 앉아있다가 사회자의 호명에 단상에 올라갔다. 조민씨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고, 반은 넘게 읽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대목은 존 스튜어트 밀이 이야기한 '개성'이었다. 또한, 조국 전 장관의 MBTI가 'ISTJ'라는 사실도 밝혔다.
한편,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는 오는 28일 저녁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20일 오후 2시부터 오마이북 홈페이지와 오마이뉴스·오마이북 SNS 등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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