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나의 신앙]원우현(15)발표자 얼굴엔 예수님의 광채가….

유영대 2023. 3. 1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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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1일 낮.

코로나19로 3년 만에 다시 열린 온누리교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 발표자는 베트남과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 러시아 캄보디아 콩고 등 여러 나라에서 일하러 온 근로자 또는 학생들이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있는 연말이면 심사위원으로 그 자리를 찾는 것이 죄송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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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법 개척자’ 원우현 온누리교회 사역장로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 앞줄 가운데 필자.


2022년 12월 11일 낮. 코로나19로 3년 만에 다시 열린 온누리교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행사장은 여기저기 물건을 쌓아놓은 좁은 공간이었다.

‘외관을 수려하게 장식한 서빙고 본관과는 딴판이네….’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인가.

벌써 몇 년째 한글학교가 제대로 된 공간에 자리할 수 있는 해답을 교회는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대회 발표자는 베트남과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 러시아 캄보디아 콩고 등 여러 나라에서 일하러 온 근로자 또는 학생들이었다.

이들에게 한글 공부방을 손님 대접하듯 잘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는 데는 이론이 없을 것이다.

예수님이 땅 끝까지 모든 족속을 제자 삼으라고 하셨는데, 이 땅에 온 외국인 학생과 근로자를 쪽방에서 한글을 배우게 하다니….

참 어이가 없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있는 연말이면 심사위원으로 그 자리를 찾는 것이 죄송한 마음이다.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심사평을 하는 필자.(오른쪽)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시작했다. 외국인들은 초급과 중급, 고급반으로 나눠 최선을 다해 발표했다.

띄엄 띄엄 한국어를 말하는 발표자들의 열정에 절로 감탄사를 연발했다.

정확성과 유창성, 다양성을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

발표력과 간증 내용, 이야기의 다양성까지 평가했다.

한국 생활의 처절함을 토로했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간증하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시련 속에서도 소망을 갈구했다. 마음 속 깊이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분출했다.

이야기를 듣는 청중들은 감동의 도가니 속에서 숨을 죽였다.

한국어의 미숙에서 오는 발음과 표현의 일탈이 재밌게 들렸다.

​예컨대 '할레루야'를 '할리루야', '성경'을 '순기여', '기도'를 '기또', '함께'를 '한 개', '두 명'을 '두 면', '이혼'을 '이옹', '선생님'을 '신신님', '음악 활동'을 '음마 활동', '학위'를 '학귀', '석사학위'를 '서사하위', '멀리'를 '머리', '꼭잡아 주셨다'를 '꽃잡아 주셨다', '덕분에'를 '더분에' 등.

이국 생활의 곤경과 주님을 갈망하는 마음, 행복한 미래에 대한 소망 등을 한국어로 전하려 애를 썼다.

발표자의 혀는 조금 둔해도 마음을 다해 쏟아내는 한 명 한 명 발표자들의 얼굴엔 예수님의 광채가 반사되는 듯했다.

특별 순서로 카자흐스탄 어린이가 애국가를 불렀다. 여기에 중국에서 온 대학생들의 ‘은혜’라는 찬송이 어우러지면서 감동은 더 커졌다.

나는 대회 심사위원장이었다. 대회 심사평을 하면서 그들에게 잠언 22장 4절 암송을 권유했다.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돈을 벌고 신분 상승을 하려고 한국 땅을 밟은 그들이다.

무엇보다 먼저 겸손을 배우라고 권면했다. 또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을 살기를 부탁했다.

영원한 나라, 천국을 한국의 시민권을 얻는 것보다 더 사모하길 바랬다.

​그러면 주님이 허락하신 재물과 영광은 따르기 마련이고 영생 복락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석자 모두 눈동자가 반짝이는 순간이였다. 할렐루야!

정리=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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