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리스펙트' 오타니, 체코 대표팀 모자 쓰고 결전지 마이애미 입성  

이형석 2023. 3.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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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체코전에 나선 오타니의 모습. AFP=연합뉴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체코 야구대표팀 모자를 착용하고 결전지인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이탈리아를 9-3으로 꺾고 5회 연속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선수단은 4시간 뒤 주최측이 마련한 전용기를 타고 준결승과 결승이 열리는 마이애미로 떠났다. 

결전지인 마이애미국제공항 도착 때 오타니가 착용한 모자가 눈길을 끌었다. 일본이 아닌 체코 대표팀의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모자 옆에는 체코 국기가 새겨져 있다. 
오타니의 모자에 체코 국기가 새겨져 있다. 체코야구협회 SNS 캡처

오타니는 이번 대회 B조에 묶인 체코의 '낭만 야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WBC 본선에 처음 오른 체코 선수들은 대부분 본업이 있다. 구장 관리인과 협회 홍보팀 직원, 전기 기술자, 소방관 등 직업이 다양하다. 전업 선수는 아니지만, 체코 선수들의 야구 열정은 대단했다. 지난 13일 호주전에서는 파벨 하딤 체코 감독(신경과 의사)이 5와 3분의 1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은 소방관 투수 마틴 슈나이더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했다. 

체코 대표팀의 윌리엄 에스칼라는 2-10으로 패한 지난 11일 일본전에서 상대 선발 사사키 로키의 시속 162㎞ 강속구에 무릎을 맞고도 몸을 가누며 1루를 밟았다. 체코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에 일본 팬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오타니 쇼헤이 역시 SNS에 'Respect(존경)'라는 문구와 함께 체코 선수들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오타니는 체코 선수들에게 사인공과 배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실력과 관계 없이 체코 선수들이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것을 느꼈다. 존경할 점이다. 훌륭한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체코야구협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타니가 자연스럽게 체코 모자를 쓰고 미국에 도착했다. 정말 큰 영광이다"고 즉각 반응했다.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은 푸에르토리코-멕시코의 8강전 승자와 오는 21일 오전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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