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옮길 땐 5배 더 내"…'주먹구구' 수수료 입방아

박해린 기자 2023. 3. 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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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이 예대차로 이익을 보듯 증권사들도 수수료로 과도한 돈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일자 금융당국이 TF(태스크포스) 발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 하나하나 뜯어보니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이 행태가 공모주 출고 수수료 부과 방식에서도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공모주를 옮길 때는 일반 주식보다 최대 5배나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었습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과도한 주식 이전 수수료가 투자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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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은행이 예대차로 이익을 보듯 증권사들도 수수료로 과도한 돈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일자 금융당국이 TF(태스크포스) 발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고객이 맡긴 돈에는 쥐꼬리 이자를 주면서 고객이 빌린 돈에는 10%에 가까운 이자를 물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증권사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 하나하나 뜯어보니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이 행태가 공모주 출고 수수료 부과 방식에서도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주식을 옮길 때 증권사마다 부과하는 수수료가 많게는 3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도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일부 증권사의 경우 공모주를 옮길 때는 일반 주식보다 최대 5배나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의 과도한 주식 이전 수수료가 투자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신영증권의 단독 주관으로 증시에 입성한 자람테크놀로지.

만약 이 주식을 6개월 이내에 타 증권사로 옮긴다면 투자자들은 1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신영증권은 타사대체 출고 수수료, 이른바 '주식 이전비'로 건당 3,000원씩 부과하고 있는데

6개월 이내 공모주의 경우 이보다 세배 이상 높은 1만원으로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70% 이상 웃돌고 있지만 균등 배정 투자자들의 실질 수익은 청약 수수료와 주식 이사비를 제외한 4,000원 남짓에 불과하게 됩니다.

이에 온라인상에선 주식 옮기기를 포기했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베스트증권은 최근 4~5년내 IPO를 주관하지 않았다곤 하지만 일반 주식 출고 시 건당 2,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한편 공모주의 경우 이보다 5배나 많은 1만원으로 수수료를 매기고 있습니다.

공모주의 경우 출고 시스템이 더 까다로운 걸까?

증권업계에선 수수료의 차등을 둘 타당한 시스템적 요인은 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구분할 시스템을 개발해야 해 더 번거롭다는 설명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구분해서 할 수 있도록 개발을 요청하면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손님들 민원도 있으니까 별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그렇게까지 받을 건 아니죠. 고객들에게 부정적 인식만 크잖아요.]

실제로 미래에셋 등 대형 증권사들은 공모주와 일반주식 간 수수료 차이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수수료는 각 사가 자율로 정하기에 금융 당국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빈틈을 노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타사로) 옮기지 않게 유도하는 의미에서 수수료를 높게 징수하는 것 같은데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평균적인 증권사에 비해서 일부 증권사만 특히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은 고객 보호를 등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한편 일반 주식을 옮길 때도 각 증권사별로 많게는 3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온라인으로 주식을 옮긴다면 미래에셋과 키움증권이 1천원의 수수료를 책정해 업계에서 가장 저렴했고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은 3천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수수료 책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증권사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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