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뿌옇게 보여요’ 60대 이후 시력불편 증상, 20-30대와 원인 달라 [강성용 원장과 함께 하는 <편안(眼)한 세상>]

헬스조선 편집팀 2023. 3. 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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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로 시력불편의 원인이 다르다. 한국의 고도근시율이 높은 만큼 20-30대에는 대개 학창 시절부터 진행된 근시를 교정하기 위한 안경과 렌즈 처방, 시력교정술을 위해 안과를 찾는다. 보통 근시와 함께 난시를 동반하므로 근난시를 함께 교정하여 정시를 만드는 수술적 시력교정술을 시행하게 된다. 스마일, 렌즈삽입술, 라식, 라섹 등 다양한 수술방법이 있으며 눈의 도수와 더불어 각막, 망막 등 눈 건강 상태를 확인 후 가장 적합한 시력교정술을 선택하여 수술한다.

한편 사람마다 노안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지만 보통 40대 중반부터는 노안으로 인한 근거리 시력불편을 겪게 된다. 노안은 눈의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조절능력을 상실하면서 나타난다. 휴대폰의 글씨 읽기가 힘들어져 팔을 뻗어 보기 시작한다면 노안이 시작된 신호다. 최근 들어 그동안 안경에 대한 불편함을 못 느끼던 40-50대 환자들이 노안이 시작된 이후 늦게 라식수술을 고려하는 사례가 늘었는데 이 연령대에서는 근시와 난시와 더불어 노안 검사를 함께 진행하여 근거리부터 원거리 시력을 함께 개선하는 노안교정술로 시력을 향상할 수 있다. 주시안(주로 사용하는 눈)은 스마일, 라식수술로 원거리 시력을 향상시키고, 비주시안은 초점심도 원리를 이용한 프레즈비맥스(PresbyMAX)수술로 노안 교정해 근거리부터 원거리까지 비교정영역(GAP)을 최소화한 시력교정이 가능하다. 근시안에서 노안 교정하는 이 같은 노안교정술은 이미 SCI 논문에서 효과성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런데 60대 이후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시력불편은 이전 연령대와는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 젊은 층에서 굴절이상으로 초점이 안 맞는 시력저하와는 원인 자체가 다르다. 노안이 심해져 나타나는 증상이라 여기고 방치했다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놓칠 수 있는데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회복이 어렵거나 치료방법이 더 복잡해지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부모님들이 ‘눈이 뿌옇고 침침하다’는 증상을 호소하면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특히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혼탁하고 경화되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진행성 질환으로 환자가 진단만으로는 노안과 구분하기 힘들다. 가까운 글씨 볼 때 초점이 안 맞는 노안과 달리 백내장은 거리와 관계없이 항상 안개 낀 것처럼 뿌옇고 침침하다. 또한 야간 운전 시 빛 번짐이 심한 증상, 실내조명이 침침해서 새것으로 교체했지만 여전히 누렇고 선명하지 않거나, 유독 붉은색 계열의 옷을 선택하는 경우, 혹은 불편하던 근거리 시력이 갑자기 개선됨을 느껴지는 증상들이 백내장의 주요 증상이다. 실제 이러한 백내장 증상들은 고연령층의 안전 문제 및 환자 삶의 질적 저하를 유발할 수 있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질환의 조기진단과 적기 치료가 필요하다. 

백내장은 진행 초기에 안약으로 진행 속도를 늦추는 보존적 치료를 하다가,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중기 이상까지 진행되면 백내장 수술을 통해 완치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방법은 혼탁하고 경화된 환자의 수정체를 제거한 후, 이를 대체하는 인공수정체(백내장수술용 렌즈)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에는 단초점, 다초점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므로 수술 전 눈 상태와 도수, 연령,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해 수술한다. 간혹 백내장수술에 사용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노안을 교정하는 렌즈삽입술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백내장 수술은 질환의 치료 목적이며 수술은 안과 전문의와 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노인성 안질환의 의심증상 발견과 치료에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백내장 외에도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과 같은 안 질환의 조기발견과 적기 치료를 위해 내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관리하듯이 안과 검진 또한 필수다. 100세 시대에 눈 건강은 활력 있는 노후와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므로 생애 주기 별 눈 건강 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길 당부드린다. 

/기고자: 강남 아이리움안과 강성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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