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도 반했다는 마이산 탑사
[오문수 기자]
▲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모습으로 CNN에서도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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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은 전주에서 동쪽으로 약 32㎞, 진안읍에서 서남쪽으로 약 3㎞지점, 금남호남정맥 경계에서 진안고원의 중심에 있다. 역암으로 이루어진 687.4m의 암마이봉과 681.1m의 수마이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안 읍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마이산은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으로 불리기도 한다. 멀리서도 보이는 말의 귀 모습의 바위산이 독특하기고 하지만 바위산 군데군데 벌집처럼 패인 타포니가 유명한 산이다. 타포니는 암석의 측면에 벌집처럼 집단적으로 파인 구멍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마이산 탑사... 폭풍우에도 무너지지 않는 80여개 돌탑이 장관
▲ 암마이봉 남쪽 기슭에 세워진 탑사 주변 석탑들은 폭풍이 몰아치면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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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탑사에 함부로 돌을 얹으면 무너진다며 돌을 얹지말라는 경구가 기와에 적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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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탑들은 아무리 거센 강풍이 불어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돌탑 중 가장 유명한 천지탑은 어른 키의 약 3배 정도 높이다. 미국 CNN에서는 마이산 탑사를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에 포함했다.
겨울이면 마이산 은수사와 탑사 주변에서는 신비한 현상을 볼 수 있다. 물을 떠 놓으면 거꾸로 자라는 신비의 역고드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역고드름은 영하 10도 안팎의 기온과 기압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 필자에게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을 안내한 임실군문화관광해설사 강명자(오른쪽)씨와 마이산을 안내한 진안군문화관광해설사 김동철씨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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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연간 약 150만명 정도지만 잠깐 구경하고 돌아가는 관광이라 진안군에 큰 도움은 안 되고 있습니다. 지리산 주변에 있는 구례처럼 관광객들이 묵고 가는 체류형 관광이어야 소득이 납니다. 진안 농가 40%가 인삼 농가입니다. 기호품 선호도가 변하고 있어요. 인삼은 몸에 좋은 약인 줄 알지만 어린이들의 입에 쓰게 느껴져 옛날처럼 찾지는 않아요. 반면에 임실 치즈는 어린이들이 좋아해서 임실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이산묘'에는 훌륭한 위인들의 친필과 위패가 모셔져 있어
▲ 마이산 주차장 인근에 있는 '이산묘' 모습. 위인들의 친필 휘호와 비석, 편액, 암각서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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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산 주차장 인근에 있는 '용암'으로 구 한말 항일지사인 송병선과 문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석용 의병장이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이라는 단을 쌓고 항일 의병을 결성한 곳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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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전설이 서린 마령초등학교
마이산을 뒤로 하고 강명자씨와 함께 임실로 돌아오는 길가 마령초등학교 교정에는 수령이 250년이 넘는 이팝나무 세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강명자씨가 마을 노인한테 들었던 이야기를 전해줬다.
▲ 마령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이팝나무 모습. 천연기념물 제214호인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군은 수령 250년이 넘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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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는 5월 중순에 파란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하얀 꽃을 가지마다 소복소복 뒤집어쓰는 보기 드문 나무다. 가느다랗게 넷으로 갈라지는 꽃잎 하나하나는 마치 뜸이 잘든 밥알같이 생겼고, 이들이 모여서 이루는 꽃 모양은 멀리서 보면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흰 사기 밥그릇을 연상케 한다.
꽃이 필 무렵은 아직 보리는 피지 않고 지난해의 양식은 거의 떨어져 버린 '보릿고개'이다. 주린 배를 잡고 농사일을 하면서도 풍요로운 가을을 손꼽아 기다릴 때다. 이팝나무 꽃은 헛것으로라도 쌀밥으로 보일 정도로 너무 닮아 있다.
▲ 재래식 방식으로 떡을 만드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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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어린 시절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이름을 '개똥이' '돼지' 등 천한 이름으로 지었다. 귀한 이름으로 지으면 귀신이 잡아간다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100일 지나서야 부모가 호적에 이름을 올리는 건 그만큼 영아사망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초등학교 친구 중에는 두 세 살 위 친구도 있었다. 이팝나무에 얽힌 전설을 들으며 어릴적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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