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콘텐츠 숫자 늘고, 제작비 상승해도…무명 배우 어려움은 ‘여전’

장수정 2023. 3. 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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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통해 국내 드라마들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으면서 'K-콘텐츠'는 신드롬을 넘어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소속사 없이 활동 중인 한 7년 차 배우는 "드라마에는 아무래도 소속사가 있는 배우들이 출연을 하거나, 조·단역 또한 캐스팅 디렉터가 거의 전담을 하고 있다.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조차 전보다 확연히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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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통해 국내 드라마들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으면서 ‘K-콘텐츠’는 신드롬을 넘어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콘텐츠의 숫자는 늘어나고, 높아진 퀄리티를 따라 제작비도 자연스럽게 상승 중이다.


주연급 배우들의 몸값부터 실력을 갖춘 스태프들까지도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그 긍정적 여파가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 작품에 조, 단역으로 출연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신인 또는 무명의 배우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출연료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징어게임' 스틸ⓒ넷플릭스

시즌1 공개 당시, 전 세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촬영을 앞둔 가운데, 제작진은 오디션을 통해 출연자를 조·단역 출연자를 모집 중이다. 한 연기자 구인·구직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고글에 따르면 5세에서 7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을 모집 중이며, 모집 인원 또한 100명으로 규모가 크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거액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다루는 만큼, 시즌1에서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활약하면서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었다. 이미 큰 관심을 받으며 제작이 되는 작품인 만큼 조·단역 오디션을 향한 관심도도 높다. 한 10년 차 배우는 “주변에서 이번 공고에 프로필을 넣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말하며 시즌2 조·단역 오디션을 향한 뜨거운 열기를 짐작케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영화의 제작 편수가 줄어들면서 소속사 없이 오디션 등을 통해 배우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조·단역 배우들은 “오디션을 볼 기회조차 사라졌다”고 호소하곤 했지만, 그 아쉬움을 OTT 작품들이 채워주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작품의 숫자는 늘고, 또 제작 규모가 커지면서 조·단역 배우들의 ‘설 자리’ 또한 늘어날 법도 했다. 그럼에도 조·단역 배우들은 “오히려 더 어려우면 어려웠지 나아진 것은 실감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소속사 없이 활동 중인 한 7년 차 배우는 “드라마에는 아무래도 소속사가 있는 배우들이 출연을 하거나, 조·단역 또한 캐스팅 디렉터가 거의 전담을 하고 있다.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조차 전보다 확연히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화가 오디션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였으나, 그 편수가 줄어들면서 조·단역 배우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 OTT 통해 제작이 되는 일부 시리즈물이 영화의 캐스팅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다.


제작비 또한 상승 추세지만, 일부 스타급 배우들의 몸값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에 그 긍정적 여파가 고루 미치지 못하는 것도 조·단역 배우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 오히려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와 스태프들의 임금이 상승하면서 제작사들의 리스크가 커지고, 그 여파가 취약 계층인 조·단역 배우들에게 미치기도 한다는 것. 최근 30여 명의 스태프와 70여 명의 연기자가 6개월째 출연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라마 ‘DMZ 대성동’ 비롯해 여전히 출연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들도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었다.


한 신인 배우는 “조·단역 배우들의 출연료는 수년 전에 출연할 때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물론 캐릭터별로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배우들의 출연료가 상승했다는 건 조·단역 배우들은 거의 체감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다수의 배우 지망생들은 다른 일을 하면서 틈틈이 도전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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