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골퍼 박결 "스폰서·클럽 다 바꿨다, 다시 뜁니다"

노우래 2023. 3. 17.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4일간 사상 최장 美 전지훈련
스쿼트로 95kg 들기 체력훈련
2018년 첫 우승 이후 침체기
제2의 골프인생…2승 도전

‘미녀골퍼’ 박결의 변신이다.

비시즌 동안 탄탄한 체력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모든 힘을 쏟았다. 박결은 1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전지훈련에서 스쿼트로 95kg까지 들었다"면서 "체력을 담당해주신 코치님이 ‘보디빌더를 해도 되겠다’고 칭찬을 해줬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올해는 스폰서와 클럽, 의류 등 모든 것을 바꿨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즐거운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결은 올해 후원사와 클럽, 의류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사진제공=이니셜스포츠]

박결이 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을 합작했다. 같은 해 11월 KLPGA투어 시드순위전에선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2017년까지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인기몰이를 했고, 2018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첫 우승을 한 뒤 성적이 떨어진 것이 의외다.

박결은 2021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8개 대회에 나서 한 차례 ‘톱 10’에 오른 것이 전부다. 상금 순위 69위에 그쳐 정규투어 카드를 잃었다. 시드순위전에서 27위에 올라 1부 투어로 복귀하는 사연을 더했다. 그는 "골프를 하면서 이렇게 힘든 시간은 없었다"며 "운동을 그만둘까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박결은 시드전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바닥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교훈이다.

박결은 올해 제2의 골프 인생을 시작한다. 6년간 후원을 받았던 삼일제약을 떠나 두산건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또 클럽도 캘러웨이로 교체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터 등이 모두 캘러웨이 제품이다. 의류도 새롭게 론칭한 국내 브랜드인 베루툼골프를 입는다. 박결은 "저를 믿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첫 시작을 함께하게 된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결은 미국에서 74일 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완벽하게 채웠다.[사진제공=이니셜스포츠]

박결은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지난해 12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무어파크에서 전지 훈련에 돌입했다. 무려 74일 동안 훈련한 뒤 지난 8일 귀국했다. 그는 "일찍 미국으로 들어가 쉬면서 운동하자는 마음이었다"며 "이렇게 오래 전지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KLPGA 멤버’인 김지현, 허다빈, 김재희 등과 함께 훈련했다. 안성현 코치로부터 그린 적중률을 높일 수 있는 족집게 레슨을 받았다. 박결은 특히 체력 키우기에 공을 들였다. 처음으로 골프 트레이너가 아닌 피트니스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했다. 박결은 "트레이너 선생님이 ‘95kg을 들면 훈련을 끝내겠다"고 해서 바로 들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올해는 끝까지 힘이 넘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결은 고기 마니아다. 스테이크를 좋아한다. 그는 "해산물은 먹지 않는다"며 "고기는 최대 1kg까지 먹은 적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결은 귀국 이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가족과 맛있는 것도 먹고, 한 살 어린 여동생 박상은 씨가 헤어디자이너로 있는 미용실도 다녀왔다. 박결은 "머리를 자르며 분위기를 바꿔봤다"며 "시간이 남으면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박결은 올해 목표를 5년 만에 통산 2승 달성으로 잡았다. 그는 "우승하면 선수들이 커피차와 간식 차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며 "우승을 하면 선수뿐만 아니라 팬분들도 먹을 수 있도록 확실하게 쏘겠다"고 공약했다. 박결의 꿈은 오랜 시간 필드를 누비는 것이다. 30세가 넘도록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지현, 이정민, 정연주 등을 존경하는 이유다. 박결은 "언니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려운 고비를 딛고 최고의 자리에 선 뒤 우승 인터뷰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박결은 다음 달 6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리는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대비해 강릉과 상주에서 실전 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전훈 효과를 얻겠다는 각오다. 박결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골프"라며 "언젠가는 필드를 떠나겠지만 올해도 최고의 직장에서 신바람을 내보겠다"고 약속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