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또 내렸지만…'고정금리가 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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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또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리콘밸리 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채권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주담대 고정금리도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 수억씩 빌리는 고객들 입장에선 이자가 싼 쪽을 택할 수밖에 없고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안 내고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질 때쯤 변동금리와 비교해보고 낮은 쪽으로 갈아타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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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NH농협도 0.3%포인트 인하
그래도 10명 중 7명은 고정금리 선택
변동금리보다 낮은 영향
16일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또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은 이날 4.33~5.73%로 인하했다. 하루 만에 금리를 0.59%포인트 내린 것이다. 우리은행(5.10~6.10%)과 NH농협(4.22~5.53%)도 0.29%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하락은 은행들의 2월 수신금리가 소폭 내리면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미끄러진 영향을 받았다. 전날 발표된 코픽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53%였다. 1월보다 0.29%포인트 떨어졌는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리는 중이다.
코픽스는 변동 국내 8개 은행 예·적금을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은행이 이전보다 적은 이자 비용으로 대출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영향으로 대출금리까지 덩달아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변동금리는 하락하는 추세지만 은행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선 요즘 고정금리의 인기가 더 많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에선 "요즘 주택담보대출 받는 사람들 10명 중 7명은 고정금리로 받는다"고 할 정도다. 이는 주담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가장 금리차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 1.5%포인트가량 벌어졌다. 하나은행의 경우 15일 고정금리는 4.14~4.74%로, 변동형 금리(5.59%~6.19%)보다 훨씬 낮았다. 지난해 말부터 다른 시중은행들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아래에 있었는데, 이런 경향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고정금리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보통 고정금리는 은행들의 위험손실을 줄이기 위해 변동금리보다 높게 책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경기침체 우려로 장단기 채권금리가 역전(장기물 채권 금리가 단기물 채권 금리보다 낮아짐)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15일 기준 4.095%로, 이달 초보다도 약 0.5%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도 하락 추세이긴 하지만, 은행채 장기물 금리 하락 폭이 더 커서 고정금리가 낮은 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리콘밸리 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채권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주담대 고정금리도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 수억씩 빌리는 고객들 입장에선 이자가 싼 쪽을 택할 수밖에 없고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안 내고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질 때쯤 변동금리와 비교해보고 낮은 쪽으로 갈아타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경제시스템을 보면 올해 1월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47.2%,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52.8%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각각 17.5%, 82.5%였던 것과 비교하면 고정금리를 선택한 경우가 훨씬 늘어난 셈이다. 2~3월 통계가 나오면 이런 추세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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