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대면보고 말라"...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의 '디지털'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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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보고 하지 마세요."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월 취임 후 임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회장이 임기 중 최대 과제로 내건 '디지털 전환'은 그의 경영 스타일에도 녹아 있다.
지주 관계자는 "디지털 부문에 대한 이 회장의 이해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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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강화 통한 고객 중심 경영 강조
“대면보고 하지 마세요.”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월 취임 후 임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회장 집무실에 직접 찾아오지 말고 온라인 스마트 시스템을 이용해 업무보고를 하라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엔 불러서 얼굴을 맞대고 설명을 듣기도 하지만 최소화한다. 형식적인 절차는 상당 부분 디지털 방식으로 대체됐다. 회장이 임기 중 최대 과제로 내건 ‘디지털 전환’은 그의 경영 스타일에도 녹아 있다.
얼마 전에는 AI(인공지능) 기반 예약 관리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인 ‘테이블매니저’의 20대 대표를 직접 초청해 강연을 열었다.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이블매니저 사례를 참고해 농협금융 직원들도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해보자는 생각에서다. 고위급 임직원 50여명이 참석해 이 스타트업의 데이터 활용 역량을 배웠다. 최근 개선 작업을 마친 회사 데이터 정보 시스템을 직접 시연하는 등 이 회장 본인도 적극적이다. 지주 관계자는 ”디지털 부문에 대한 이 회장의 이해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위해선 다른 은행의 노하우도 배워야 한다는 게 이 회장 생각이다. 16일 농협금융 계열사 직원 19명은 토스가 진행하는 ‘위닝 세션’에 참여해 디지털 전략과 업무 방식을 공유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UI·UX(사용자 환경·경험) 등을 개선해 농협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고 조직 문화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이 추진하는 이런 디지털 강화 전략은 고객 중심 경영과 닿아 있다. 디지털과 데이터 사용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만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 핵심 고객이 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담겨 있다.
마케팅도 고객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봄철 꽃씨 나눠주기’, ‘수험생 마케팅’ 등 시기마다 관행적으로 해오던 마케팅 방식을 버리고 데이터에 기반한 효과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지주 디지털 부문 관계자는 “고객 반응을 살피고 보완하는 작업을 반복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마케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3개월 차에 접어든 이 회장은 별다른 공식 행보 없이 내부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지주 관계자는 "곧 경영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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