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1번지 인천에도 순례길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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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최초 선교지로 꼽히는 인천 중구 지역에 기독교 순례길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창한(34·국민의힘) 인천 중구 의원은 지난 13일 구의회에서 열린 제30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인천 중구가 최초의 기독교 선교지라는 점이 널리 알려져 문화·관광 중심 도시인 중구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달라"며 '중구 기독교 순례길(가칭)'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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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최초 선교지로 꼽히는 인천 중구 지역에 기독교 순례길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현실화될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내 선교 역사적 가치를 문화유산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창한(34·국민의힘) 인천 중구 의원은 지난 13일 구의회에서 열린 제30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인천 중구가 최초의 기독교 선교지라는 점이 널리 알려져 문화·관광 중심 도시인 중구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달라”며 ‘중구 기독교 순례길(가칭)’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인천 중구 지역은 한국 기독교 역사상 ‘처음’과 ‘최초’ 수식어가 많은 곳이다. 1885년 4월 5일 미국 북장로교 호러스 G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와 북감리회 헨리 G 아펜젤러(1858~1902) 선교사 부부는 이 지역 제물포 항구를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최초 개신교 선교사들로 꼽힌다. 인천 중구 항동에 세워진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에는 이들 3명의 미국인이 한국 땅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묘사한 조형물이 있다. 또 이들이 도착해 머문 ‘대불호텔’,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도 중구에 자리잡고 있다.
한 의원은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언더우드·아펜젤러 선교사를 통해 인천 중구에서 시작한 기독교의 발자취는 종교적 가치를 뛰어넘어 문화유산으로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이 제안한 기독교 순례길은 현재 중구 차원에서 추진 중인 ‘개항장 역사문화순례길 사업’에 중구의 기독교 명소를 연계하는 사업을 말한다.
본회의 발언 이후 지역 교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한 의원은 “어떻게 구상하면 좋을지 조언하는 분, 감사하다며 응원하는 분도 있었다”면서 “지역 목회자 위주로 순례길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조성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임기 종료 전까지 예산을 확정 짓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한 의원은 “이 사업이 단순히 순례길 조성뿐 아니라 순례길을 구성하는 각각의 문화유산에 담긴 여러 이야기와 인물, 역사적 가치 등을 발굴해 풍부한 콘텐츠도 함께 마련된다면 개항장 역사문화순례길은 성공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한국의 기독교 역사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순례길이 여러 곳 조성돼 있다. 2002년 만들어진 ‘제주 순례길’은 총 69.9㎞로 ‘순종의길’부터 ‘화해의길’까지 5코스로 이어진다. 순례길엔 교회 4곳과 ‘제주 출신 1호 목회자’인 이도종 목사의 순교터가 있다. 2017년 전남 신안군의 일명 ‘1004섬’에 조성된 ‘기적의 순례길’도 유명하다. 총 12㎞ 길이로 베드로의 ‘건강의 집’을 비롯해 ‘예수의 열두 사도 집’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는 정동제일교회를 비롯해 구세군역사박물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등이 자리한 ‘정동 순례길’도 둘러볼 만하다.
황수민 김나영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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