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이재도 "아반도 마지막 레이업? 졌다고 생각했죠"

차승윤 2023. 3. 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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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이재도. 사진=KBL 제공


"아셈 마레이(31·창원 LG)가 자유투에 실패했을 때 속으로 욕하고 있었다. 그런데 렌즈 아반도(23·안양 KGC)가 가속해서 달려오더라. 아반도가 자신 있게 뛰어오를 때는 '아 졌구나' 싶더라."

LG가 단 한 점 차로 선두 KGC를 잡았다. 베테랑 이재도(32)에게도 아찔했던 마지막 순간 LG에 운이 따른 덕분이다.

LG는 1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6라운드 KGC와 원정 경기에서 76-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선두 KGC와 승차가 1.5경기까지 줄어들었다.

중요한 일전을 잡는 데는 가드 이재도의 공이 컸다. 이날 이재도는 16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KGC가 맹렬히 추격하던 4쿼터 점수가 좁혀질 때마다 득점을 꽂았고, 막판 결정적인 3점 슛으로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그런 이재도에게도 이날 경기의 마지막은 아찔했다. LG는 마레이가 연달아 자유투에 실패하며 달아나지 못했는데, KGC의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아반도가 점수를 쌓으며 맹렬히 추격했다. 마지막 찬스도 아반도에게 왔다. LG는 이관희가 경기 종료 6초를 남겨 놓고 슛에 실패했는데, 이를 KGC 오마리 스펠맨이 리바운드 잡은 후에 아반도가 단독 속공으로 연결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레이업은 그의 특기였고, 1점 차로 쫓기던 LG 선수들은 오싹해질만한 상황이었다. 다만 아반도의 레이업은 1초를 남겨놓고 림을 빗나갔고, 결국 경기는 LG의 최종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재도에게 당시 상황을 묻자 그는 조금 더 전 상황인 마레이의 자유투 실패로 돌아갔다. 마레이는 경기 종료 31초를 남겨놓고 자유투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날 마레이의 자유투 성공률은 42%(12개 중 5개 성공)에 불과했다.

이재도는 경기 후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마레이를 쳐다보더니 "마레이가 자유투를 못 넣는 걸 보면서 속으로 엄청 욕하고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그런데 아반도가 속도를 마구 올려서 오더라. 마레이 생각을 하다가 마지막 3~4초를 남겨놓고 오는 아반도를 마주했고, 변준형도 뛰어왔다"고 돌아봤다.

이재도는 "변준형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이관희 형이 딱 막아주더라"며 "아반도가 자신 있게 뛰어오를 때는 솔직히 졌다고 생각했다. 승운이 우리한테 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웃었다.

한편 이재도는 이날 출전으로 추승균 해설위원과 함께 프로농구 연속 출장 역대 공동 2위(384경기)를 기록했다. 이재도는 "내 기록 중 가장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숫자가 나타내주듯 이제 나보다 많이 뛴 선수가 이정현 형 한 명밖에 없다. 그런데 아직 그분의 기록이 끝이 나질 않았으니 보이지 않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라고 웃었다. 이어 "영광스러운 숫자고, 정말 좋은 기록이라 뿌듯하다. 건강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연속 경기 기록을 이어가게 해주신 감독님들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중요한 일전을 승리했으나 여전히 순위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재도는 "3위와 격차를 벌리는 데 중요한 경기를 이긴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오늘 경기를 이기고 주말 경기까지 잘 집중해서 잡아야 오늘 승리가 의미가 생긴다. 꼭 잡아서 마지막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전 전에 2위를 확정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양=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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