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JMS 측 관계자 “‘50번’은 설사” 주장 정황 파문…2차 가해 우려

임보혁 2023. 3. 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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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명석 교주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측이 성폭행 피해자의 증언을 왜곡하며 내부 신도들을 단속하고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

해당 녹취록에는 내부 신도들을 상대로 정 교주를 옹호하는 주장이 담겼으며 이날 충남 금산군의 JMS 시설 월명동수련원에서 진행된 내부 교육 중에 나온 내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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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측 16일 교주 정명석 생일 맞아 비밀리에 ‘316휴거기념일’ 행사 가진 것으로 알려져
이날 ‘재판 상황 교육’이란 제목의 녹취록 누출돼
지난 3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예고편에서 JMS 교주이자 총재 정명석씨의 사진이 불에 타고 있는 모습. 넷플릭스 제공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명석 교주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측이 성폭행 피해자의 증언을 왜곡하며 내부 신도들을 단속하고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 피해자를 향한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6일 JMS 탈퇴자들을 중심으로 ‘JMS의 재판상황 교육’이란 제목의 녹취록이 돌았다. 해당 녹취록에는 내부 신도들을 상대로 정 교주를 옹호하는 주장이 담겼으며 이날 충남 금산군의 JMS 시설 월명동수련원에서 진행된 내부 교육 중에 나온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정 교주의 생일로 JMS에서는 ‘316휴거기념일’로 부르며 매년 성대하게 행사를 치러왔다. 다만,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발언자의 정체는 정 교주의 재판에도 참여한 JMS 측 임원진 중 한 명으로 추측될 뿐이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A씨는 정 교주의 성폭행 혐의 등이 폭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속 정 교주의 “50번 쌌어”라는 말을 성적인 표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정 교주가 성폭행 피해자 메이플씨를 성폭행한 뒤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묘사됐다.

A씨는 이를 두고 “메이플이 설사에 걸려서 선생님(정명석)이 ‘설사는 월명수를 많이 마셔서 몸에 있는 독소를 많이 빼내야 해. 너 몇 번 쌌어? 나는 물을 엄청나게 먹거든, 그래서 난 한 50번 쌌어’라고 말한 것을 딱 편집한 것”이라 주장했다.

월명수는 JMS에서 치유의 능력이 있는 물이라고 주장해 JMS 신도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성수’와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여 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JMS 부총재 출신 김경천 목사는 “순전히 거짓말이다”며 “월명수란 것도 월명동수련원 마당에 있는 물일 뿐이다. 물은 기본적으로 몸에 좋지 않나. 신도들은 그저 월명수를 마시고도 몸이 나았다고 주장해왔다”고 반박했다.

A씨는 메이플씨의 성폭행이 이뤄진 장소가 통유리로 된 곳이라 정 교주의 비서 등 다른 이들도 내부를 볼 수 있는 만큼 성폭행이 이뤄질 수 없다는 논리도 폈다.
김 목사는 이에 “성폭행이 이뤄진 곳 중 한 곳이 월명동수련원 내 정명석이 거주하는 청기와집으로 알려져 있다”며 “거긴 사람이 사는 집이다. 사적 공간인 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외부인이 어떻게 알 수가 있는가. 거짓말이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또 해당 장소는 외부에 경비가 지키고 있어 사람들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다고 부연했다.

A씨는 또 메이플씨가 자유롭게 홍콩 등을 오갈 수 있었던 만큼 정 교주에 의해 항거 할 수 없게 된 상태가 아니란 논리도 폈다. A씨는 “항거불능 상태라면 그의 삶을 완전히 장악해서 모든 삶이 선생님(정명석)에 의해 왔다 갔다 해야 할 정도다”라며 “하지만 우리교회에는 ‘나랑 성관계하면 구원이 있다’는 식의 교리가 없다. 항거불능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정명석은 평소 자신은 이 시대의 ‘생명나무’라고 말하며 거기에 달린 과일을 먹으면 영생한다는 논리를 폈다”며 “JMS 교리는 이 시대를 신랑과 신부의 시대라고 보며, 이는 비유가 아닌 실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명석을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람이라 말하며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것”이라며 “정명석을 생명나무로 푸는 순간 모든 일은 다 연관된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되자, JMS 탈퇴자들이 모인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다”라는 식의 의견이 올라오며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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