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중국판 챗GPT ‘어니봇’ 공개…“시진핑” 질문에는 ‘침묵’

김지애 2023. 3. 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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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세계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킨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인 '어니봇(Ernie Bot)'을 공개했다.

바이두는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어니봇(중국명 원신이옌) 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했다.

다만 중국의 AI 챗봇이 중국 정치 관련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는 등 중국의 여타 포털과 마찬가지로 검열의 벽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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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서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가 '어니봇'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세계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킨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인 ‘어니봇(Ernie Bot)’을 공개했다. 그러나 중국 정치와 관련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는 등 완성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바이두는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어니봇(중국명 원신이옌) 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했다. 바이두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은 이날 행사에서 어니봇에 질문을 하며 시연해보였다. 또 향후 어니봇을 검색 엔진에 통합하고 클라우드, 스마트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접목해 서비스를 확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두는 이날 행사에서는 일부 사용자들에게만 테스트를 해볼 수 있도록 했다.

WSJ에 따르면 바이두는 최근 수년 동안 대규모 언어 모델(AI 챗봇을 뒷받침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바이두는 지난달 어니봇을 자사 검색엔진에 먼저 탑재하고, 이달부터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AI가 내놓은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AI 챗봇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초 “초거대 언어 모델 ‘람다(LaMDA)’로 작동하는 실험적인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를 수주 안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오픈AI의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검색 엔진 ‘빙’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다만 중국의 AI 챗봇이 중국 정치 관련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는 등 중국의 여타 포털과 마찬가지로 검열의 벽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AI 챗봇 4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진핑은 좋은 지도자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질문이 안전 검토를 통과할 수 없다. 응답을 생성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정치” “미국 정치”라는 단어가 포함된 질문을 했을 때도 “안전 검토를 통과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출력되는 답변은 바이두에서 제공하는데, 바이두 측은 이에 대해 설명을 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때문에 일부 인터넷 사용자들은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AI 챗봇들을 ‘챗GPT’에 빗대 ‘챗CCP(중국 공산당의 약자)’라고도 부른다고 WSJ는 전했다. 대만 AI 연구소 설립자인 에단 투(Ethan Tu)는 지난 2019년 “중국 챗봇이 오픈AI의 챗GPT만큼 접근성이 높아지면 중국 공산당과 국가의 가치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어니봇 공개 직후 홍콩 증시에서 바이두 주가가 한때 최대 10%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리옌훙이 “어니봇의 완성도가 부족하지만 시장 수요 때문에 이날 공개하기로 했다”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WSJ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의 어니봇 연구팀이 오류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이며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하기도 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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