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7K 무실점' 윤영철, 제대로 눈도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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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이었다.
'좌완 신인' 윤영철(KIA 타이거즈)이 첫 국내 실전 등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2023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2순위로 KIA에 지명된 윤영철이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펼쳤기 때문이다.
KIA로선 윤영철의 순조로운 출발이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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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성공적이었다. '좌완 신인' 윤영철(KIA 타이거즈)이 첫 국내 실전 등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KIA는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4회초 김규성의 선제 솔로포,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나가다가 8회말 2사 만루서 김건희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빼앗겼다.
▲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선발 윤영철이 역투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경기 초반 위기 넘기고 자신감 올라왔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윤영철의 한계 투구수를 60구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적어도 4~5이닝 정도 던지게끔 하면서 '선발투수로서의 능력'을 검증하고자 했던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였다.
1회말 김혜성과 이형종을 각각 땅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후속타자 이정후의 초구 공략에 안타를 맞았다. 에디슨 러셀과의 승부에서는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고도 볼넷을 내줬다. 그나마 득점권 위기서 박주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1회말을 다소 어렵게 풀어간 것과 달리 2회말부터는 안정감을 찾았다. 2회말 임지열-임병욱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김재현을 뜬공으로 잡아냈다. 1회말에 20구를 던진 윤영철의 2회말 투구수는 8개에 불과했다.
3회말에는 김휘집, 김혜성에게 삼진을 솎아낸 뒤 이형종에게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이정후의 유격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넘어갔다. 4회말에는 러셀-박주홍-임지열을 삼자범퇴로 꽁꽁 묶으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날 윤영철의 최종 성적은 4이닝 2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이었다. 경기 전 김종국 감독이 언급했던 한계 투구수 60구를 딱 채우고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겨주었다. 3루 관중석을 채운 KIA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구속 더 끌어올린 윤영철... 변화구도 합격점
윤영철은 입단 당시부터 안정적인 제구,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를 치를 때도 차근차근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임기영, 김기훈 등과 함께 5선발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조금 아쉬운 게 한 가지 있었다면, 구속이었다. 연습경기까지는 패스트볼 구속이 대체로 130km 초반대에 형성되는 모습이었다. '느림의 미학'으로 100승 투수가 된 유희관(은퇴)처럼 특이한 케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1군에서 공을 던지려면 결국 속도가 받쳐줘야 한다.
다행히 이날 경기에서 윤영철은 최고구속 141km를 기록, 이전 연습경기보다 훨씬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특히 1회말을 무실점으로 끝내며 자신감을 가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변화구를 점검하기도 했다. 1~2회말에는 결정구로 주로 변화구를 택했고, 3~4회말에는 패스트볼로 삼진을 유도했다. 무엇보다도, 1군 경험이 있는 타자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진 게 가장 중요했다.
KIA에게는 외국인 원투펀치, 양현종, 이의리 뒤에서 선발 한 자리를 맡을 5선발이 필요하다. 혹은 1~4선발서 변수가 생기는 상황도 어느 정도 대비해야 한다. KIA로선 윤영철의 순조로운 출발이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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