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호수비까지' 문현빈의 종횡무진, 어디에 갖다 놔도 눈에 띈다

조은혜 기자 2023. 3. 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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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의 신인 문현빈이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문현빈은 16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시범경기에서는 처음으로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문현빈은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2루수, 유격수는 물론 중견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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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신인 문현빈이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문현빈은 16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시범경기에서는 처음으로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고 나간 문현빈은 폭투가 나온 찰나를 틈타 3루를 파고드는 기민함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칭찬을 받았고, 외야와 내야 모두 준수한 수비로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문현빈은 중견수 수비에 대한 질문에 "내야보다 쉽지는 않지만 고등학교 때도 몇 번 봐서 딱히 어색하거나 그런 점은 없었다. 타구를 잡는 건 괜찮았는데 펜스 플레이가 아직은 조금 미숙했던 것 같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봤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중견수로 나간 적이 있지만 전문 훈련을 받은 건 아니었다. 2학년 시절 전국대회 3경기가 전부. 문현빈은 "외야수들이 다 다쳐서 나갈 사람이 없어서 내가 한 번 나갔는데, 그때 마침 다이빙 캐치를 했었다"며 웃었다.

이날도 놀라운 호수비가 있었다. 문현빈은 팀이 4-3으로 앞선 5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 워닝 트랙까지 크게 뜬 김준태의 타구를 쫓아 미끄러지듯 잡아냈다. 어려운 자세에서도 공을 잡자마자 주자를 묶기 위한 후속 동작을 이어갔다.

투수 이태양이 함박웃음을 지을 만한 '슈퍼캐치'였다.  문현빈은 "몸이 반응을 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지' 생각했다기 보다 그냥 쫓아가서 글러브를 댔다. 본능적으로 나온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보기도 했다.

문현빈은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2루수, 유격수는 물론 중견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다. 한화 입단 전부터 눈에 들었고, 현재까지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문현빈을 어떻게 해서든 활용하려는 수베로 감독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직은 1군 적응 자체로도 정신이 없을 법도 하지만 문현빈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부분에 "일단은 그렇게 해서라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어떻게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아직 시범경기지만 팬들의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그는 "더 집중력도 생기고 좋은 것 같다. 확실히 프로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말하며 "항상 나에게 만족하지 말자고 주문하고 있다. 캠프에서와 똑같이 다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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