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본 한국인, 김치라 답할 것"…외교관도 푹 빠진 챗GPT

위의 사진을 보고 김치라고 생각한 당신, 틀렸다. 사진은 버터를 듬뿍 써서 구워낸 페이스트리. 한국인이라면 열이면 아홉 김치라고 답한다고 한다. 뇌의 저장장치인 해마는 위의 사진 속 이미지의 요소인 붉은 색과 깨 등을 김치라는 대상으로 정의하기 때문이다. 저장된 데이터의 부족 또는 편향 또는 과잉으로 인한 이런 문제는 곧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뜨거운 감자다. 특히 최근 단연 뜨거운 화제인 챗GPT 분야에서 그렇다. 챗GPT란 오픈 AI가 개발한 채팅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위의 '김치인 척하는 페이스트리' 사진은 챗GPT 전문가인 이정수 플리토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오후 주한독일대사관저에서 주한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한 강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날 강연에 귀를 기울인 이들은 '코리아 CQ'라는 모임 소속으로, 주한 대사만 5명이 모였다.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 대사, 에카테리니 루파스 주한 그리스 대사, 샤픽 하샤디 주한 모로코 대사,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사가 주인공이다. 코리아 CQ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의 최정화 이사장이 이끄는 국내외 한국 문화 전문가들의 소통 및 연구 모임이다.
이정수 CEO는 강연에서 "오늘 주한독일대사관저에 초대를 받았다고 챗GPT에게 말을 걸었더니, 라이펜슈툴 대사님에 대한 여러 정보를 다양하게 쏟아내더라"며 챗GPT가 적은 내용을 시연했다. 그러나 라이펜슈툴 대사는 "일부는 맞지만 틀린 정보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CEO는 "바로 그 점이 챗GPT의 특징"이라며 "AI는 쌓인 데이터에 기반해서 결과를 내고, 그 결과가 참인지 거짓인지, 정치적으로 올바른지 등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이 인간의 뇌 안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정보가 처리되는지 궁금해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팩트가 아닌 데이터만을 취급하는 것이 챗GPT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스크도 있지만 장점도 분명 많은 게 챗GPT다. 조선 시대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작품에 낙관 옆 한시를 바로 챗GPT로 현대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한 게 대표적이다. 이정수 CEO가 관련 내용을 시연하자 코리아 CQ 회원들은 탄성을 질렀다.
강연 후에도 코리아 CQ 회원들은 챗GPT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며 '열공' 의지를 보였다. 이날 저녁 만찬과 강연을 위해 서울 성북구 관저를 특별히 오픈한 라이펜슈툴 독일 대사는 강연 후 "챗GPT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 계기"라고 소감을 말했다. 최정화 이사장은 중앙일보에 "AI와 챗GPT에 대한 열의가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며 "외교와 국제관계 영역에서도 AI의 역할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에 앞서 CICI는 한국인과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 약 500명을 대상으로 챗GPT관련 여론 조사를 발표했는데, "일상에서 어떤 AI 서비스 및 제품 사용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 번역기를 1위로, 챗GPT 등 챗봇 서비스를 2위로 꼽았다. 단 3위에선 한국인은 스마트폰 음성인식 가상 비서(시리 및 빅스비 등)를, 외국인은 사진 필터 앱이라고 답했다. 또한 앞으로 AI 기술 발전으로 일상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해 한국인은 교육(91.44%, 복수응답)을, 외국인은 직장 업무 생활(95.33%)을 1위로 꼽았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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