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캡틴의 원맨쇼에 '안도의 한숨' 미국 '충격 탈락' 도미니카 

이형석 2023. 3.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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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의 주장 마이크 트라웃. AP=연합뉴스


'우승 후보' 미국이 주장 마이크 트라웃(32·LA 에인절스)의 활약 덕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행 막차 티켓을 확보했다. 반면 '초호화 군단'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대회 가장 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미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C조 콜롬비와의 최종전에서 3-2 진땀승을 거뒀다. 3승 1패를 기록한 미국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멕시코(3승 1패)에 이어 C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미국은 지난 13일 멕시코에 5-11,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디펜딩 챔피언' 미국은 마운드는 다소 약하지만, 역대 최강 타선을 꾸려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하지만 조별리그 경기력은 실망스럽다.  

미국의 자존심을 지킨 건 트라웃이었다. 0-0으로 맞선 3회 2사 2루에서 2번·중견수로 출전한 트라웃이 1타점 선제 적시타를 쳤다. 2015~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미국 선발 투수로 나서 3회 말 1-2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자 트라웃은 5회 1사 1·3루에서 2타점 결승 적시타를 터트렸다. 미국은 켈리(3이닝 4피안타 2실점)가 마운드를 떠난 뒤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미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트라웃은 4타수 3안타 3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에이절스와 12년 총 4억 3000만달러(5633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트라웃은 미국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 스타'답게 1라운드 4경기에서 타율 0.417 1홈런 6타점의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1라운드 D조 마지막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에 2-5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죽음의 조'로 통한 D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전력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였다.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본선 20개 참가국 전력을 평가하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을 1위에 올려 놓았다. 일본이 2위, 미국이 3위였다. 

앞서 베네수엘라가 4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한 바 있다. 이날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전은 조 2위 결정전이었다. 
<yonhap photo-1856="">15일 푸에르토리코전에 선발 등판한 조니 쿠에토. AFP=연합뉴스</yonhap>

도미니카공화국은 선발 투수 조니 쿠에토(마이애미 말린스)의 난조 속에 3회 4점을 뺏겼다. 3회 말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5회 초 1사 후 프란시스코 린도르(뉴욕 메츠)의 안타 때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가 공을 뒤로 흘렸고, 그 사이 린도르는 그라운드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5로 뒤진 5회 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을 뿐이다. 이로써 A조 네덜란드, B조 한국에 이어 10년 만의 WBC 우승에 도전한 도미니카공화국도 예상 밖에 조기 탈락했다. 

C조 2위 미국은 19일 D조 1위 베네수엘라와, D조 2위 푸에르토리코는 C조 1위 멕시코와 18일 8강전에서 격돌한다. A조 1위 쿠바는 한국을 제치고 B조 2위에 오른 호주를 4-3으로 꺾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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