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슈] "염증은 전조증상" 고우석의 상태와 비상 걸린 LG

배중현 2023. 3. 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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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16일 극상근 염증으로 전열 이탈
WBC 연습경기에서 관련 통증 느껴
일본 검진에선 단순 근육통이었지만
한국 MRI 검진에서 염증 소견, 복귀 미정
"부위가 어깨라는 건 조심할 필요"
<yonhap photo-3185="">지난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오릭스와의 연습경기. 한국 고우석이 8회 말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LG 트윈스가 대형 악재에 부딪혔다.

LG는 "오른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 문제로 고우석(25)이 2주간 휴식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 14일 입국한 고우석은 하루 뒤 서울 소재 병원 두 곳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정밀검사를 진행했고 관련 소견을 받았다. 차명석 L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두 병원 모두 같은 소견"이라고 말했다.

부상의 발단이 된 건 지난 6일 열린 WBC 대비 연습경기였다.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전에 등판한 고우석은 투구 도중 어깨와 목 부분 통증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엔 큰 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이튿날 WBC 지정 병원 검사 소견도 단순 근육통이었다. 하지만 고우석이 WBC 1라운드 내내 휴식하면서 몸 상태에 물음표가 찍혔다. 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30명의 선수 중 출전 기록이 없는 건 그가 유일했다. LG는 고우석이 합류하자마자 크로스 체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염증이 발견됐다.

관건은 복귀 시점이다. 2주 휴식과 약물치료 소견이 나오면서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은 물 건너갔다. A 구단 트레이너는 "휴식 후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진행할 경우 복귀까지 4~6주 정도 공백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단 발표대로 2주 뒤 공을 잡더라도 한 달 이상의 공백을 고려하면 ITP를 거치는 게 현실적이다. ITP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 박사가 고안한 재활 훈련 프로그램으로 거리와 강도를 조금씩 늘려 가면서 공을 던지는 과정이다. 짧게라도 ITP를 소화하면 복귀 시점은 그만큼 더 뒤로 밀린다.

<yonhap photo-3139="">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막한 8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대표팀 훈련에서 투수 고우석이 배영수 볼펜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B 구단 출신 트레이너는 "극상근에 염증이 생긴 건 충돌(마찰)로 인한 문제일 거다. 마찰이 계속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극상근 파열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염증은 전조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보통 염증이 100%인 경우보다 어느 정도 파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심해졌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2주 소견이라면 경미한 수준인데 그게 아니라면 바로 복귀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구단에서 말한 약물치료가 재생 주사치료인지 경구 일반 소염제를 의미하는 건지 알 수 없다. 다만 부위가 어깨라는 건 조심해야 한다. 마운드에서 통증을 느꼈다는 건 염증이 많다는 거다. 염증이 많다는 건 손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의 이탈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다. 고우석은 지난해 KBO리그 최연소 40세이브 기록(24세 1개월 21일)을 갈아치우며 데뷔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다. 6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불펜 투수 17명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채 시즌을 마친 건 KT 위즈 김민수(76경기·평균자책점 1.90)와 고우석 둘뿐이다. LG에는 지난해 홀드왕을 차지한 사이드암스로 정우영이 있지만 고우석의 이탈은 차원이 다른 사안이다.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선수인 만큼 구단 안팎의 충격이 더 크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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