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쇼트시네마㉘] 기쁨과 수상함이 깃든 '마트로 간 소년'

류지윤 2023. 3. 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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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사이, 19000원을 더 모아 엄마의 새 구두를 살 수 있게 된 소년.

그러나 마트에서 알게 된 형들이 소년의 돈을 훔쳐 가고 만다.

남성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란 소문으로 마트 직원에게도 견제를 받지만 순수한 호기심으로 자신을 향해 온 소년에게 무장해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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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예 감독 연출

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소년은 이혼 후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엄마를 위해 새 구두를 사주려 한다. 엄마는 밤늦게까지 일하다 들어오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소년에게 용돈을 주고, 소년은 용돈을 차곡차곡 모은다. 50% 세일해서 45000원짜리 구두를 사기로 결정했고, 모자란 금액은 19000원이다.


다른 친구들은 하교 후 학원에 가기 바쁘지만 소년은 마트로 향한다. 마트에서는 시식 코너에서 배를 채울 수 있어 용돈을 아낄 수 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턴가 마트에서 어두운 분위기의 한 남성과 마주친다. 남성은 시식코너 책상에서 조각칼로 나무를 조각한다. 마트에서 만난 형들은 그 남성이 사이코패스였다고 말해준다.


남성에 대한 소년의 호기심은 상승하고, 남성이 말을 걸어온다. 사실 남성은 무시무시한 소문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무뚝뚝하긴 하지만, 소년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물어보고 햄버거를 사주는 등 범죄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19000원을 더 모아 엄마의 새 구두를 살 수 있게 된 소년. 마트 직원은 모두 팔려 주문했으니 다음 날 오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마트에서 알게 된 형들이 소년의 돈을 훔쳐 가고 만다. 그리고 남성은 절망한 소년에게 뺏긴 돈을 되찾아준다. 함께 된장찌개를 먹으며 그 형들은 어떻게 됐냐는 소년의 말에 남성은 웃으며 흘린 밥알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버릴 뿐이다.


영화는 엄마를 위하는 소년의 따뜻한 마음과 남성을 둘러싼 수상하고 기묘한 분위기가 교차된다.


남성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란 소문으로 마트 직원에게도 견제를 받지만 순수한 호기심으로 자신을 향해 온 소년에게 무장해제 된다. 소년에게 웃으며 다가온 형들은 알고 보니 다른 목적이 있었으며, 무섭게 다가온 남성은 소년을 위해 기꺼이 돈을 되찾아주는 수고를 택한다.


아이의 순수함이 곁들여진 소소한 권선징악이 미소르 가져다 준다. 가격이 모두 매겨진 물건을 사고 파는 마트라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이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두 사람이 마지막에 함께 먹는 된장찌개가 따뜻함을 나누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기묘한 휴머니즘이 마침내 완성된다. 러닝타임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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