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베네수엘라, '죽음의 조'서 생존…도미니카 탈락
베네수엘라와 푸에르토리코가 '죽음의 조'를 통과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올랐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도미니카공화국은 두 팀에 덜미를 잡혀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야디에르 몰리나 감독이 이끄는 푸에르토리코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D조 최종전에서 도미니카를 5-2로 꺾었다. 푸에르토리코는 이 승리로 1라운드 3승 1패를 기록하게 돼 4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오른 베네수엘라에 이어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반면 2013년 대회 우승국인 도미니카는 남미의 강호들이 포진한 'D조의 저주'에 발목이 잡혀 WBC 무대에서 조기 퇴장했다. 도미니카가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한 건 2009년 대회 이후 14년 만이다.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는 나란히 베네수엘라전 1패를 안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메이저리그(MLB) 주전급 선수들이 포진한 '스타 군단' 간의 진검승부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푸에르토리코였다.
0-0으로 맞선 3회 초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미네소타 트윈스)가 도미니카 선발 조니 쿠에토(마이애미 말린스)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푸에르토리코는 여세를 몰아 프란시스코 린도르(뉴욕 메츠)와 엔리케 에르난데스(보스턴 레드삭스)의 연속 적시타 등을 묶어 3점을 추가했다.
도미니카도 3회 말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중월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5회 초 수비 때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가 린도르의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해 다시 실점했다. 5회 말 무사 만루 기회에선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유격수 병살타를 쳐 한 점을 간신히 뽑는 데 그쳤다.
푸에르토리코는 철벽 불펜진을 앞세워 6~8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 말 소방수 에드윈 디아스(뉴욕 메츠)를 마운드에 올려 승리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디아즈가 승리의 기쁨에 펄쩍펄쩍 뛰는 세리머니를 하다 부상을 당해 다음 경기 등판은 불투명해졌다.
푸에르토리코는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한 강팀이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은퇴한 레전드 포수 몰리나 감독도 선수로서 두 번의 준우승을 함께했다. 이번엔 포수 미트 대신 더그아웃 지휘봉을 잡고 WBC에 나서 첫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푸에르토리코는 18일(한국시간) 멕시코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도미니카의 탈락으로 인해 이번 WBC에 출전한 샌디에이고 주전 내야수 삼총사는 모두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하게 됐다. 네덜란드 대표로 출전한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 한국 대표로 나선 2루수 김하성에 이어 도미니카 3루수 마차도도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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