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후회할 경주 목련 명소 3곳, 곧 절정입니다
[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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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화가 80% 진행된 경주 오릉 숭덕전 앞 목련 모습(2023.3.13) |
ⓒ 한정환 |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3월이다. 3월의 경주는 곳곳에 봄꽃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활짝 기지개를 편다. 봄의 전령사 매화, 산수유, 살구꽃은 벌써 만개하여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살구꽃 다음은 새하얀 목련이다. 목련은 꽃봉오리가 붓을 닮았다고 하여 목필, 꽃봉오리가 막 피어나려고 할 때 그 끝이 북쪽을 향해 있다고 하여 북향화라고도 부른다. 파란 하늘에 떠있는 뭉개 구름 같은 새하얀 목련은, 봄이 왔음을 알리는 고귀한 꽃이다. 그만큼 아름답고 보면 볼수록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곳곳에 피어있는 목련 하나로 경주는 봄나들이 상춘객들로 북적인다. 지천에 널린 게 목련이지만, 유독 가족 단위 또는 연인들과 함께하면 좋은 경주의 목련 명소 3곳을 소개한다.
한국적인 미를 살린 경주 오릉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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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적 미가 물씬 풍기는 경주 오릉 담장 옆에 핀 목련 모습(2023.3.13) |
ⓒ 한정환 |
오릉 입구 담장과 신라 시조 박혁거세 왕의 제사를 지내는 숭덕전 앞 그리고 서쪽 연못 주위에 새하얀 모습을 하고 있는 목련이 주요 포인트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돌담 옆에 나란히 핀 목련이 돌담 기와와 어우러져 한국적 이미지를 물씬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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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오릉 숭덕전 인근에 핀 목련 모습(2023.3.13) |
ⓒ 한정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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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하늘 새하얀 뭉개 구름처럼 보이는 경주 오릉 목련 모습(2023.3.13) |
ⓒ 한정환 |
기자가 직접 찾은 지난 13일 오후, 목련은 거의 대부분 활짝 피어 상춘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평일인데도 전문 사진작가와 일반 관광객들이 숭덕전 앞에서 사진 촬영에 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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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오릉 서쪽 연못에 있는 목련 사진 포인트(2023.3.13) |
ⓒ 한정환 |
촬영을 끝낸 사람들은 서쪽 연못에 있는 또 하나의 목련 포인트로 이동한다. 연못 주위 두 그루의 목련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는다. 배경이 숭덕전 앞 못지않은 곳이라, 연못 주위를 돌며 최적의 장소를 물색하느라 바쁜 발걸음을 움직인다.
사적 제172호인 경주 오릉은 남산의 서북쪽에 해당되는 경주평야의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다섯 무덤은 시조 박혁거세 왕과 제2대 남해왕, 제3대 유리왕, 제5대 파사왕 등 초기 박씨 임금 네 분과 박혁거세 왕의 왕후 알영부인의 능으로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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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공원 같은 경주 오릉 모습(2023.3.13) |
ⓒ 한정환 |
신라 초기 박씨 왕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오릉은 면적만 해도 자그마치 55,000㎡에 이른다. 도심 속 공원 같은 한적하고 걷기 좋은 곳이다. 오릉 바로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 경주 시내 어느 곳보다 차량을 주차하는데 불편함도 없다.
간혹 산으로 착각한 고라니들이 고분 공원으로 들어와 노는 모습을 목격한다. 산책하면서 고라니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오릉이다.
대릉원 목련의 화려한 자태
경주 관광의 1번지라 불릴 정도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릉원.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이다. 30여 기의 황남동 고분군 중 대릉원 담장 안에 23기의 크고 작은 고분이 형성되어 있는 가장 인상적인 고분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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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경주 대릉원 목련 사진 포인트(2023.3.13) |
ⓒ 한정환 |
수령이 60여 년이 된 목련이 신라시대 마립간보다 더 큰 대접을 받고 있다. 여기는 목련이 필 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눈이 와도 찾을 정도로 사계절 내내 경주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찾는 '국민 목련 사진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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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경주 목련을 가까이서 찍은 모습(2023.3.13) |
ⓒ 한정환 |
마침 기자가 찾아간 날에는 목련이 거의 80% 정도 개화된 상태였다. 평소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다 찍어야 할 정도로 유명하다. 평일인 오늘도 20여 명이 사진 촬영을 위해 대기줄을 하고 있다. 주로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많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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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대릉원 황남대총 앞 목련 사진 포인트 모습(2023.3.13) |
ⓒ 한정환 |
실개천이 흐르는 경북천년숲정원 목련길
경주 통일전 가는 길목에 경상북도 지방정원 경북천년숲정원이 위치해 있다. 경상북도가 지방정원 조성을 위해 4여 년간 긴 공사기간을 끝내고, 지난해 11월부터 임시 개장한 곳이다. 공사가 끝난 동쪽 영역이 개방되면서, 올해는 봄꽃인 목련을 오랜만에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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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봉오리를 이제 막 터트리고 있는 경북천년숲정원 목련길 모습(2023.3.13) |
ⓒ 한정환 |
외나무다리 옆으로 목련 50여 그루가 터널을 이루며 심어져 있는데,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 옹기종기 심어진 다른 곳 목련하고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경북천년숲정원 목련은 시 외곽지에 있어, 아직 개화가 더딘 상황이다. 시내권 목련보다 개화가 10일 정도 늦다. 아직 한 두 그루만 개화를 시작했을 뿐 다른 목련들은 이제 겨우 꽃봉오리를 터트릴 모양새다. 경북천년숲정원 관계자는 날씨만 좋아진다면, 이번 주에 개화를 시작하여 다음 주 절정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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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천년숲정원 목련길 바로 옆에 있는 국민 외나무다리 모습(2023.3.13) |
ⓒ 한정환 |
목련길 사진은 점프 샷과 러브 샷은 기본이고, 다양한 형태의 사진이 각종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보는 이로 하여금 한번은 찾아오게 만드는 마력 같은 장소이다. 더불어 봄날 강한 햇볕을 막아줄 그늘막 역할도 톡톡히 한다. 목련길 아래로는 화려한 매화길이 이어진다. 이곳은 지난해 9월 힌남로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매화를 보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시내 곳곳에 유적, 유물 등이 많아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천년고도 경주. 목련이 살포시 하얀 모습을 드러내며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목련을 필두로 경주의 꽃길 여행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가족, 연인들과 함께 공원처럼 잘 꾸며진 목련 명소에서 여유와 힐링을 즐기며, 새봄을 맞이하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찾아가는 길]
경주 오릉(경북 경주시 탑동 67)
- 입장료 : 어른 2000원, 어린이 500원
- 주차료 : 소형 1000원, 대형 2000원
경주 대릉원(경북 경주시 황남동 31-1)
- 입장료 :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2023년 5월부터는 무료 개방)
- 주차료 : 소형 2000원, 대형 4000원(길 건너 동쪽에 대형 무료 주차장 있음)
경북천년숲정원(경북 경주시 통일로 367(배반동 1030-1))
- 입장료 및 주차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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